내달 미얀마서 ‘월드씨름챔피언십’… 윤명식 씨름연맹 총재

전 세계 씨름인들이 다음 달 미얀마 양곤에서 샅바를 매고 기량을 견준다.

세계씨름연맹은 제5회 월드씨름챔피언십을 오는 9월 19일부터 5일간 미얀마 양곤시에 있는 투와나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미얀마 체육부와 공동 개최하는 월드씨름챔피언십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28개국 28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남자 5체급, 여자 3체급 경기를 치르며 1∼3위에 금·은·동메달을 시상한다. 아시아 16개국이 참가하는 제1회 아시아씨름챔피언십도 함께 열린다. 모든 경기는 미얀마 스카이넷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세계씨름연맹과 미얀마 체육부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 지난해 9월 인천대에서 ‘미얀마 씨름 보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샅바, 훈련복, 매트, 교육용 DVD 등 씨름용품을 전달했다. 월드씨름챔피언십은 국내 씨름과 같은 규칙으로 치러진다. 한 판의 경기 시간은 2분. 판과 판 사이 휴식시간은 1분이다. ‘차렷’ ‘경례’ 등 심판 구호 등 모든 씨름 용어는 한국어를 사용한다.

세계씨름연맹은 해외 선수들의 경우 레슬링, 유도, 스모 선수로 시작해 씨름에 입문한 경우가 많은데 정상급 선수들은 국내 프로 선수들과 겨룰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생활체육회 소속의 사회인 씨름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윤명식(사진) 세계씨름연맹 총재는 1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 세계에 씨름의 저변을 확대하는 게 월드씨름챔피언십의 목적”이라며 “씨름을 태권도처럼 세계적인 스포츠로 끌어올리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씨름연맹은 월드씨름챔피언십에서 씨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윤 총재는 “동남아 5개국 스포츠 차관급 인사들이 미얀마에 온다”며 “이들을 설득해 각 국가의 체육단체(NOC)에 씨름을 등록시키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윤 총재는 “이번 월드씨름챔피언십 개최지인 미얀마를 아시아 씨름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동아시안게임에 씨름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한 사전 포석의 의미로 미얀마에서 이번 대회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씨름연맹은 미얀마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 6개 국가에 씨름 지도자를 파견해 선수 육성을 돕고 있다.

세계씨름연맹은 2008년 9월 제4회 부산 세계생활체육대회 기간에 열린 세계씨름대회에 참가한 29개국 대표가 만장일치로 결의해 탄생했다.

월드씨름챔피언십은 2009년 리투아니아 샤울라이, 2011년 서울, 2012년 부산, 201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