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8월 무더위가 맹위를 떨친 지난 6일 광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중 하나인 동구 대인동의 대인시장. 여느 전통시장처럼 낡고 제멋대로 자리 잡은 점포들 사이로 깔끔한 흰색 간판과 진열대 등이 도드라진 ‘막둥이 한과’가 눈에 들어왔다.

평일인데다 한낮 더위 탓에 오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가게 주인 김효자(여·64) 씨는 가게 이곳저곳을 정돈하고 있었다. 이곳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으로 현대카드와 함께 지난 7월 개선 작업을 마친 시범 점포였다.

김 씨는 “그저 점포만 고치는 게 아니라 서울 유명 한과집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판매 품목도 견과류 위주로 바꾸도록 꼼꼼히 지도해주더라”며 “한과는 여름에는 물엿이 녹고 찾는 사람도 없어 사실상 장사를 하지 않았는데 리모델링 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 수입도 늘었다”고 웃었다.

20여m 떨어진 약재상 ‘하루에 약초’(사진) 역시 광주센터의 지원으로 가게 인테리어부터 약재 포장 방식 등을 확 바꿨다.

점포를 지키던 윤남주(여·57) 씨는 “센터 측 조언에 따라 1000~3000원짜리 소포장으로 바꾸고 나서는 약재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우연히 시범 점포로 선정됐는데 주변 상인들이 모두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광주센터는 다른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들과 달리 기업 창업 지원 등에 그치지 않고 서민생활 지원 사업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한 곳이 지역 전통시장이다.

그동안 정부 주도의 전통시장 지원이 시설 현대화에만 매달렸던 것과 달리 이야기(스토리)와 디자인, 문화를 입혀 전통시장 고유의 매력을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먼저 대인시장의 점포 두 곳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했고, 현재는 광주 광산구 송정역전매일시장을 특색 있는 전통시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기초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센터는 광주 서구 양동에 마련된 2센터를 통해 소상공인 창업에 필수적인 법률, 금융 등 원스톱 창업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지역 상권 분석 및 상가 입지 선정 컨설팅에서 광고, 홍보, 마케팅 등 전 분야가 지원대상이다. 여기에 더해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분야 창업 및 저변 확대를 위해 문화·예술 관련 창업기업 7개 팀을 지원한다.

광주 =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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