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암(Pro-Am)은 오픈대회를 앞두고 프로들이 정규대회 전에 연습라운드에서 아마추어 골퍼와 동반 라운드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프로암에 참가하는 아마추어들은 후원기업 관계자 등 유력 인사들로 채워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금융권 등 일부 기업은 프로암을 이틀 동안 치르는 경우도 있고, 대회 경비를 줄이려고 프로암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로암 경비는 1억∼2억 원 정도 소요됩니다. 그린피와 캐디피 등 골프 경비에다 시상식을 위한 식음 비용과 푸짐한 상품과 참가상 비용까지 더합니다. 참가 인원이 프로 40∼50명, 아마추어 100∼150명 정도입니다.

아마추어들은 프로에게 한 수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자신과 함께한 프로에게 소정의 사례금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드물지만 대회 취지에 따라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불우이웃돕기 등의 성금도 마련합니다. 프로암 대회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매년 1월에 열리는 AT&T내셔널프로암 대회입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임에도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출전합니다. 참가하는 아마추어들은 정치, 경제, 스포츠, 연예계 저명인사들로 자신의 능력껏 자선기금을 모아 뜻깊은 곳에 사용해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주 국내 골프문화를 바꿀 독특한 방식의 프로암 대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습니다. 지난 5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프로암은 스폰서 기업과 연관된 인사 외에 다수의 일반 골퍼와 골프 꿈나무들에게도 개방했습니다. 대회를 주최한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 7월 29, 30일에 대회 성공기원 도민축제 골프대회를 열었고 지원자가 많아 예선을 치른 끝에 34명에게 프로암 대회 출전권을 부여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학생 선수도 10여 명 포함됐습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를 비롯해 고진영, 윤채영 등 유명 프로들이 동반했습니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에게 프로암 출전 자격을 부여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입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골프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골프축제로 꾸미고 골프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주는 스포츠 이벤트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실 골프대회를 치른 기업들은 누가 우승하는지에 대한 관심보다 프로암을 통해 유명 프로를 많이 동원해 푸짐한 선물을 안기며 초청 인사들을 만족시키기에 급급했습니다.

이번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프로암 행사는 자신들만의 축제를 즐기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프로암 대회를 통해 또 다른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려 준 셈입니다.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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