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기술·생산력 확보 절실” 중국의 연속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단행으로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수출선도 업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자제품 분야를 비롯해 석유화학, 철강 등 가격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한 업종들이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려면 기술력 제고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정부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의 연이은 위안화 가치 인하 조치로 인해 중국 주요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은 올라가는 반면,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업체들은 가격경쟁력 약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자 온라인판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애플 등 외국 기업 타격’이라는 기사를 통해 화웨이(華爲)와 레노보 등 중국 업체들이 이번 위안화 절하로 인해 해외 매출이 증가하는 반면, 경쟁 관계에 있는 애플 등 해외 업체들은 가격경쟁력 저하로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내 업체도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의 품목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크지 않아 가격경쟁력 저하로 향후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내 수출 주력품목 10개 중 6개가 중국 수출 품목과 겹치고 있어 중국과의 경쟁에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려면 대규모 투자를 통한 기술 및 생산력 확보가 다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과 중국 수출 주력품목이 상당 부분 겹치고 있어 이번 위안화 절하 조치가 오랜 기간 이어질 경우 국내 수출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휴대전화·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보다 앞선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기술 수준을 보유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품목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메모리반도체 등 품목의 시장지배력도 더욱 확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난달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밝힌 기업의 하반기 투자계획이 서둘러 확정돼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로 인해 주력 수출 품목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투자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중국과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투자는 물론 국내 산업 재편도 함께 이뤄져야 하는 만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등 기업 지원을 위한 관련법이 하반기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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