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황태자’로 불린 이맹희(사진) CJ 명예회장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지병으로 타계(향년 84세)함에 따라 장례 일정과 삼성가와 CJ가의 묵은 갈등의 화해 계기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이 명예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형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2012년 말에 폐암 2기 진단을 받은 후 수술과 치료를 받아왔고 지난해 암세포가 혈액을 통해 림프절로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고 중국에서 투병생활을 해왔다.
CJ그룹은 14일만 해도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였던 이 명예회장의 운구 절차가 중국과의 협의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18일 아침부터 빈소인 서울대병원에서 조문이 가능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중국에 간 이 명예회장의 차남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가족대표로 이날 오후 3시쯤 김포공항을 통해 국내로 운구한다.
장례는 사망일 기준으로 7일장으로 결정돼 20일에 발인이 이뤄지며, 이채욱 CJ 주식회사 대표를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CJ 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결정됐다. 이재현 회장은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구속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진 뒤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직접 조문객을 맞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사망 후 첫 제사인 초우제 등을 고려해 7일장으로, 그룹 차원의 애도 기간도 20일까지로 결정됐다”며 “(이재현 회장의) 입관식 등 장례절차 참석 방안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의 타계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삼성그룹과 신세계그룹, 한솔그룹 등 범(汎)삼성가 친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과 CJ그룹은 과거 7000억 원 상속 소송과 이병철 선대 회장의 선영 출입문 사용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8월에는 범삼성가 구성원들이 이재현 회장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해 화해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조문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민종·방승배 기자 horizon@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