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원더걸스 등 직접 나와 사용자와 실시간 채팅 서비스
- 다음카카오
현지기업 인수 인지도 높여… 中선 퍼블리싱 전담팀 구성
국내 포털 사업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돋움을 시작해 주목된다. 특히 최근 네이버가 해외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동영상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 ‘브이(V)’가 호평을 받음에 따라 V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 신화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카카오도 해외 메신저 업체를 인수하는 등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동영상 앱 V가 지난 7월 말 출시 첫날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61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돌풍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V는 빅뱅, 원더걸스, 카라 등 한류 스타들이 직접 방송에 출연하는 생방송 동영상 서비스로, 사용자들은 V를 통해 방송에 출연 중인 한류 스타와 실시간 채팅을 하거나 동영상 시청자들끼리 후기를 공유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영어버전으로만 제작됐으며 시청자 중 50% 이상이 해외 접속자다.
사실 네이버의 최근 실적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월등히 사용자가 많은 라인이 견인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에도 포화 상태에 달한 국내 시장보다는 V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에는 라인에 이어 V 등 글로벌 서비스가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V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V는 한류 스타를 이용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 향후 한류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당 앱에 해외 한류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K-뷰티(K-Beauty)’ 등 상품몰을 붙이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한류 스타를 주인공으로 하는 게임도 V를 통해 유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이미 성공 모델이 있다. 최근 CJ가 미국에서 성공리에 개최한 ‘케이콘(KCON)’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12년 CJ의 케이콘은 인기 한류 가수들의 콘서트로 시작해 최근에는 콘서트에 자사 상품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상품 박람회를 결합, 명실상부한 한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V가 성공할 경우 온라인판 케이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해외 진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상반기 인도네시아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함께 3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꼽히는 ‘패스’를 인수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에서 라인에 비해 카카오톡의 인지도가 낮은 만큼 직접 공략보다는 현지 영향력 있는 기업을 인수,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최근 인수·합병(M&A)과 투자전문가를 대표에 내정한 다음카카오의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음카카오는 중국에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전담팀을 꾸려 게임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퍼블리싱 전담 조직은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내에서 영향력 있는 앱 장터에 국내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중국 현지 기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국내 플랫폼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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