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로엔·JYP 소속가수 참여
발표후 음원차트 석권 불보듯
중소기획사 “시장 독점” 한숨


“부익부 빈익빈이 너무 심합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사진)를 바라보는 한 중소 가요기획사 대표의 한숨 섞인 토로다.

지난 14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진행된 ‘무한도전 가요제’가 오는 22일과 29일, 2주에 걸쳐 방송된다. 이를 앞두고 가요계는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이전 무한도전 가요제의 인기를 감안했을 때, 이번 가요제에서 발표되는 노래가 최소 2주 이상 모든 음원 차트를 점령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가요제가 공정 경쟁을 통해 팬들의 지지를 받고 가요 시장을 휩쓰는 것을 탓할 순 없다. 하지만 참가 가수 중 상당수가 이미 가요계에서 많은 특혜를 누리고 있는 ‘갑’이라는 점이 가요제를 바라보는 동료들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무한도전 가요제에는 가요계 3대 기획사로 분류되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지드래곤·태양과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이 참여했다. 또 아이유는 국내 음원 유통 시장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멜론’을 보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다. 게다가 이번 가요제가 발굴한 원석이라 불리는 혁오밴드 역시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타블로가 론칭한 레이블과 손잡았다. 또 다른 가요기획사 대표는 “지드래곤의 경우 무한도전 가요제에 3차례나 참여했다. 이 가요제의 영향력을 익히 알고 있는 YG의 전략적 선택이라 볼 수 있다”며 “이미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이 무한도전 가요제라는 안전장치를 통해 시장을 독점하는 것 같아 박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정공법으로 가요 시장에 진입하는 무한도전 가요제를 비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무한도전’은 2년에 한 번꼴로 꾸준히 가요제를 개최하며 브랜드 로열티를 쌓았다. 또한 혁오밴드 외에 장미여관, 10㎝ 등을 발굴했고 이적, 정재형, 윤상, 김C 등 실력파 뮤지션을 다시금 주목받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이돌 일변도인 가요계에서 발라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밴드, 리듬앤드블루스(R&B)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도 무한도전 가요제의 성과라 할 수 있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무한도전은 다양한 가수들과 손잡고 ‘상생’을 추구한다”며 “무한도전 가요제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하고, 초창기 소박했던 가요제를 그리워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최고의 라인업을 갖춰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제작진의 책임이자 무한도전 팬들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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