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영의 1971년작 나무소재 ‘자각상’.
김종영의 1971년작 나무소재 ‘자각상’.
무더위에도 여름기획전마다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여름 특별전으로 해외 명작전이 큰 흐름을 이루는 가운데, 김종영미술관은 국내 작가에 집중하는 조각전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은 TV드라마에도 등장할 만큼 전망이 좋고, 상설전 외에 다양한 기획전도 꾸준히 열려 연중 조각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요즘 이곳에선 조각가 김종영(1915∼1982)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열리고 있어 국내 현대 조각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불각(不刻)의 아름다움, 조각가 김종영과 그 시대’를 주제로 한 김종영 탄생 100주년전은 서울의 김종영미술관, 서울대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연달아 펼쳐진다.

김종영미술관의 경우, 김종영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7월 말까지의 1부 전시에 이어 8월 들어 이 미술관의 조각상 수상작을 모은 2부 ‘김종영과 그의 빛’ 전을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두 미술관의 전시를 아우르는 ‘조각가 김종영과 그 시대’ 전은 작가의 고향인 경남 창원 경남도립미술관에서 9월 10일∼12월 9일까지 이어진다.

김종영은 조각가로서 ‘조각하지 않는’ 불각을 중시하며 부드러운 곡선과 덩어리가 강조된 유기적 추상, 기하학적 추상을 펼쳤다. 또 아무 목적없이 순수한 즐거움과 무엇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에서 이뤄지는 유희적 태도, 유희삼매를 추구한 예술가다. 인물, 식물, 산을 모티브로 나무와 돌에서 최소한의 표현으로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형상화하며 추상조각을 실험했다. 어린 시절 고향 창원에서 한학과 서예를 공부한 그는 일본 도쿄(東京)미술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했고 귀국 후 작가 겸 교육자로 조각계를 이끌었다.

고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저서 ‘큰 스승 김종영 각백(刻佰)’(열화당)을 통해 서울대 교수 시절의 제자 33명은 예술에 대한 김종영 특유의 선문답 같은 교훈을 전한다. “예술이라는 길은 혼자 걸어가는 것이다.”(최의순) “앞만 보고도 옆과 뒤를 알아야.”(강은엽) “예술의 목표는 통찰이다.”(류종민) “조각은 힘으로 하지 않는다.”(백현옥) “표현은 단순하게, 내용은 풍부하게.’(박충흠)

미술관 본관에선 작가가 청년기부터 노년기까지 그린 자화상과 자각상을 비롯, 휘문고보 시절 유화 ‘동소문고개’ 및 서예작품전에서 습자부문 1등 수상작도 선보인다. 1953년 영국 테이트갤러리에서 열린 ‘무명정치수를 위한 기념비’ 국제공모 입상작 및 2점의 공공조각 ‘3·1 독립선언기념탑’과 ‘포항전몰학도충혼탑’ 관련 자료도 전시 중이다.

우성김종영기념사업회가 선정 시상해온 ‘김종영조각상’과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가 23명의 작품전은 신관 1, 2층에서 열린다.

미술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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