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타율 3할·출루율 4할
배팅 정확도 점점 높아지고
볼넷 고르는 선구안도 좋아
5경기 연속 안타로 ‘펄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20일(한국시간) 3차례나 출루하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쳤다. 볼넷 1개를 골라내고, 몸에 맞는 공도 1개 나와 추신수는 모두 3차례 1루를 밟았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뽑아냈고, 4번 타자 미치 모어랜드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낸 추신수는 안타 3개만 추가하면 4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게 된다. 텍사스는 7-2로 승리했다.

추신수는 20일까지 8월 들어 치른 16게임에서 3할대 타율과 4할대 출루율, 5할대 장타율을 남기고 있다. 6월 타율 0.225, 7월 타율 0.262에 불과했던 추신수가 달라진 비결은 뭘까. ‘라인 드라이브(직선타)’ 비중이 높아지면서 땅볼이 줄었고,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을 되찾은 게 가장 큰 변화다.

추신수는 8월 월간 타율 0.302, 출루율 0.456, 장타율 0.528을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추신수가 월간 타율 0.300을 넘긴 것은 8월이 처음. 출루율이 0.400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8월에 친 홈런은 2개뿐이지만, 16경기에서 6개의 2루타를 때려냈다. 5월엔 29게임에서 2루타 9개였다.

메이저리그 전문매체 팬그래프스 닷컴 자료에 따르면 추신수의 8월 라인 드라이브 타구는 27.3%로 자신의 통산 기록인 21.4%를 넘어섰다. 5월 23.9%를 넘어 올 들어 가장 좋다. 7월에는 라인 드라이브가 12.0%에 불과했다.

반면 8월 땅볼 타구 비율은 42.4%로 올 들어 가장 낮았다. 개인 통산 47.2%보다도 낮다. 뜬공은 8월에 30.3%로 개인 통산 31.3%보다 약간 낮았다. 이에 따라 땅볼/뜬공 비율은 8월에 1.40을 기록했다. 올 들어 이 비율이 1.50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처음. 추신수의 통산 땅볼/뜬공 비율은 1.51이고, 7월에는 1.59였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땅볼이 적었다는 것이고, 뒤집어 말하면 힘이 실린 타구가 많았음을 뜻한다. 소위 ‘빨랫줄 타구’로 불리는 라인 드라이브 타구 비중은 높아진 것과 땅볼/뜬공 비율이 내려간 점을 종합하면, 결국 방망이에 제대로 맞춘 ‘정타’가 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볼넷 비율이다. 추신수는 8월 볼넷 비율이 17.5%로, 통산 11.9%보다 훨씬 높다. 7월엔 볼넷 비율이 9.1%에 불과했다. 볼넷을 많이 골라냄에 따라 볼넷/삼진 비율은 8월 들어 0.65를 기록하고 있다. 통산 기록 0.55보다 훨씬 좋은 성적. 스윙 정확도가 회복되면서 심리적으로도 자신감이 붙고, 선구안도 함께 제자리를 찾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타구가 날아간 방향에서도 추신수의 부활이 엿보인다. 8월에 우측 타구가 41.9%, 가운데로 날아간 타구가 38.7%, 좌측으로 날아간 타구는 19.4%다. 우측 타구 비중이 7월 44.2%보다 낮아졌고, 가운데 방향은 7월 34.6%보다 높아졌다. 당겨치기 위주 스윙을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골고루 타구를 보내는 능력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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