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어린이가 있다. 이 중 한 명은 성인이 된 후 범죄자가 된다고 했을 때, 과연 누가 범죄자가 될지 판단할 수 있을까? 선뜻 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인간의 성향은 사회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바뀌고 여러 이유가 결부돼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 통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천진난만한 어린이를 잠재적 범죄자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경범죄학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사이코패스의 생리를 이해하기 위해 교도소에서 4년간 근무하고 35년간 범죄자를 연구해온 저자는 “어떤 사람은 범죄자로 태어난다”고 주장한다. 범죄를 저지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또다시 범죄를 일으킬 확률이 높고, 태아 시절 남성호르몬에 더 많이 노출돼 검지보다 약지가 긴 남성이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등 유전학, 신경학, 생물학적 요인을 분석해 저자는 범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자율신경계의 반응을 통해서도 잠재적 범죄자를 지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강간을 하거나 경찰에게 취조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식은땀을 흘리거나 가슴이 뛴다. 하지만 많은 폭력적 범죄자들은 심한 범죄를 저질러도 식은땀 따위는 흘리지 않는다.
저자는 범죄의 원인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한다. 저자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래에는 범죄를 저지를 사람들을 미리 지목할 수 있고,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체포해 격리할 수도 있다.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도 놀라울 정도로 흡사한 이야기다. 또 저자는 미래에는 10세가 된 아이들에 대해 범죄 성향을 측정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부모 면허법이 만들어질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아이가 범죄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권을 유린하고 부모가 되기 위해 면허를 받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 죄를 짓지 않은 이를 미리 처벌할 근거가 있을지 등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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