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군이 북한군의 ‘8·20 연천 포격 도발’에 대응, 연합작전체제를 가동한 것으로 확인된 21일 오전 미군 차량들이 경기 파주시 적성면 도로를 줄지어 지나고 있다.
한·미 양국 군이 북한군의 ‘8·20 연천 포격 도발’에 대응, 연합작전체제를 가동한 것으로 확인된 21일 오전 미군 차량들이 경기 파주시 적성면 도로를 줄지어 지나고 있다.
韓美, 도발 공동대응 … 연합작전체제 가동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비상회의 긴급 소집
“오늘오후 5시부터 전선부대들 전시상태로 이전”

韓美 ‘워치콘’ 상향…朴대통령, 모든 일정 취소
새벽 확성기 방송 재개 … 개성공단 출입경 제한


북한이 ‘8·20 연천 포격 도발’에 이어 21일 준(準)전시 상태를 선포하고, 한·미 군이 연합작전체제를 가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남북이 일촉즉발의 군사적 대결상태에 돌입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날 북한 전방지역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고 군인들에게 완전무장을 명령했다. 북한은 또 화력 부대를 최전방으로 이동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청와대에 머물면서 비상명령 지시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한·미 양국 군은 북한군의 연천 포격 도발 사건에 대응해 연합작전체제를 가동했다. 한미연합사는 평시 4단계로 유지되는 워치콘을 3단계로 상향조정했다. 국방부는 연천 포격 도발 대응 위기조치반을 가동했다. 군은 또 이날 오전 1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정부는 입주기업의 직접적인 관계자 외에는 개성공단의 출·입경을 제한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북한의 추가도발이 있을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도발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이 도발해온 상황에서는 강력 응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군은 이날 합동참모본부 명의로 북측 총참모부에 보낸 전통문을 통해 북측의 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은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적이고 중대한 도발임을 엄중히 경고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이날 오전 전군작전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단호하게 대응하되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북이 내일 오후 5시 이후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20일 밤 조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며 “21일 오후 5시부터 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은 불의 작전 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 상태로 이전하며 전선지대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함에 따라 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인민군의 작전진입 준비실태가 점검됐으며 군 전선사령부의 공격작전 계획도 검토·비준됐다”고 전했다.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전방에 배치된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를 발사대기 상태로 유지하는 한편 후방의 화력을 전방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이에 앞서 20일 오후 5시 “앞으로 48시간 내(22일 오후 5시까지)에 대북심리전 방송이 중단되지 않으면 군사작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제교·인지현 기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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