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 불안감 더욱 커져
CDS 프리미엄 다시 치솟아
각종 악재에 장중 코스피 지수 1900선이 붕괴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 불안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 악재에 북한의 ‘8·20 연천 포격 도발’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추세다.
21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충격 이후 글로벌 경제예측기관들 사이에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중국이 성장 둔화와 위안화 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평가절하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위안화 절하폭이 1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한·중 간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연합회(IIF)는 “한국이 일본과의 고부가가치 수출 경쟁, 중국과의 저부가가치 수출 경쟁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위안화 10% 평가 절하 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2.7%에서 2.4%로, 내년 성장률은 3.4%에서 2.5%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 북한의 ‘8·20 포격 도발’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일 현재 전일 대비 3.04bp(1bp=0.01%포인트)나 오른 66.98b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20일(67.63bp) 이래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CDS프리미엄은 일종의 가산금리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높음을 뜻한다.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외국인 투자자의 탈(脫)한국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올 2~5월까지 주식시장에서 10조4238억 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6월과 7월에 각각 1조683억 원, 1조9330억 원 순매도했다. 8월 들어서도 순매도 행진이 이어져 20일까지 1조5577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다만 하반기에 한국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바클레이즈는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미국 기준금리 정상화는 단기적 불안요인”이라며 “코스피 추가 하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JP모건도 “중국 관광객 증가, 내수 개선,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이 하반기 증시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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