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代 “비용부담 줄이려” 온라인업체 “선글라스 대여 3개월동안 1000여건 달해”

직장인 김모(여·31) 씨는 지난 7월 말 여름휴가 때 온라인 렌털업체로부터 해외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 2개를 일주일간 빌려 썼다. 이 선글라스의 가격은 개당 60만 원인데, 그가 선글라스를 빌리는 데 지불한 금액은 3만 원에 불과했다. 김 씨는 “휴가 때 남자친구와 함께 커플로 쓰고 싶은 선글라스가 너무 비싸 고민하다 렌털을 해주는 업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차피 휴가 때 잠깐 쓰면 되고, 유행도 자주 변하는 만큼 앞으로도 선글라스를 빌려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휴가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글라스, 카메라 등 단기간 휴가 용품을 빌려 쓰는 ‘바캉스 렌털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여 가능한 휴가 용품은 여권 케이스,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는 물론, 고가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까지 다양했다. 실제 한 온라인 렌털업체의 경우, 6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선글라스 대여횟수가 1000여 건에 달했다. 오리 배 튜브 등 물놀이용품은 대기순번을 받아야 할 정도로 예약자가 몰렸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DSLR 카메라도 하루 5만~10만 원이면 대여할 수 있고, 수요도 꾸준하다고 업체측은 설명했다.

일부는 대여 업체가 아닌 인터넷 카페를 통해 직접 필요한 휴가 용품을 빌려 쓰기도 했다. 한 육아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자신과 아이가 사용했던 래시가드(몸에 달라붙는 긴팔 수영복)와 튜브 등 물놀이용품을 빌려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실용성과 합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종의 ‘공유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20~30대의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도 이 같은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물품 분실이나 손해배상 문제에 있어 다툼이 나타날 소지는 있어 이에 대한 방지책만 있다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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