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CNN 등 미 언론들은 ‘레인저스쿨(특수전 훈련학교)’을 성공적으로 수료한 크리스틴 그리스트(26·왼쪽 사진) 대위와 셰이 헤이버(25·오른쪽) 중위가 졸업식(21일)을 하루 앞두고 조지아주 포트베닝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영예의 레인저견장을 착용하는 첫 여군’이 되는 소감 등을 밝혔다고 전했다.
코네티컷 출신인 그리스트 대위는 공군 헌병대(Airborne-qualified military police officer) 소속이며, 텍사스 태생의 헤이버 중위는 아파치 헬기 조종사다. 둘 다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리스트 대위는 최악의 훈련코스로 플로리다 늪지대 훈련을 꼽은 뒤 “당시 낮은 점수를 받기는 했지만 절대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면서 “내가 혹독했던 62일간의 훈련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수했단 사실은 여성도 남성만큼 압박과 트레이닝을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훈련기간 내내 미래세대의 여군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그저 레인저스쿨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훈련들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오랫동안 꿈꿔온 가장 큰 목표를 성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헤이버 중위는 “레인저스쿨 과정을 통과하며 자부심을 갖게 됐고 매사에 겸손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면서 “레인저스쿨 졸업은 내 인생에서 가장 최고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수부대 훈련과정을 시작할 때 많은 이가 반대해 다소 회의적인 상태로 입교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뭔가를 증명해 보이기 위해 다투길 즐겼던 것은 아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레인저스쿨에 들어오려는 다른 여성들은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남성 동료들은 “그리스트와 헤이버는 엄청 지쳐있는 상태일 때도 매번 훈련마다 남성 동료들의 무거운 장비를 대신 들어주겠다며 자원한 유일한 생도들이었다”고 밝혔다.
두 달간의 훈련 동안 하루 2시간 남짓한 수면시간과 2끼 정도의 식사로 버텼던 그리스트와 헤이버는 마지막으로 “이제 충분하게 잠자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됐다는 게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2007년 레인저스쿨을 졸업한 존 로드리게즈 허버트스코빌평화선임연구원이 “이제 여성들에게 75레인저연대를 개방하라”고 주장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레인저스쿨은 단순히 보병대 리더들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리더십을 길러주는 곳”이라면서 “레인저연대는 요건을 충족한 여군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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