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덤챔피언십 공동 10위 그쳐
두시즌 연속 ‘가을잔치’ 못나가
랭킹 178위로 올 시즌 마감
51세 러브 3세 ‘감동의 우승’
역대 3번째 ‘최고령 챔피언’
더 이상 ‘붉은 셔츠의 공포’는 없었다. 3일간 선전하며 우승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40·미국)가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4~2015시즌을 접었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 필드 골프장(파70)에서 열린 윈덤챔피언십(총상금 54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았지만 트리플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내 이븐파 70타에 그쳤다. 3라운드까지 사흘 내내 60타 타수를 유지하며 상위권을 맴돌았던 우즈는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2년 만에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공동 10위(합계 13언더파 267타)에 머물렀다.
우즈는 올 시즌 출전한 11개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페덱스컵 순위가 178위에 그쳐 125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2013~2014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가을 잔치’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서 출발한 우즈는 버디 퍼트가 들어가지 않아 애를 태웠다. 전반에 보기와 버디 1개를 주고받으면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우즈는 11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한 데 이어 그린 옆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 샷을 잇달아 실수하는 바람에 5번 만에 간신히 그린에 올렸고 2퍼트로 홀아웃했다. 12번 홀(파3)에서도 어프로치 샷 실수로 다시 1타를 잃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우즈는 13번 홀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고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선두와의 타수 차이가 너무 컸다.
우승컵은 베테랑 데이비스 러브 3세(51·미국)에게 돌아갔다. 만 50세가 넘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시니어투어에서도 활약 중인 러브 3세는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올랐다. 러브 3세는 우승 상금 97만2000달러(약 11억6000만 원)를 받았다. 51세 4개월 10일의 러브 3세는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통산 21승째를 거뒀고, 역대 3번째 고령 우승자가 됐다. 역대 최고령 우승자는 통산 82승을 거둔 샘 스니드의 52세 10개월 8일이며, 아트 월(이상 미국)이 51세 7개월 10일로 뒤를 잇고 있다.
러브 3세는 전반에만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고 15번 홀(파5)에서 3.5m 이글 퍼트를 넣어 제이슨 고어(41·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2016년 라이더컵의 미국 단장이기도 한 러브 3세는 “믿을 수 없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 러브 3세는 페덱스컵 랭킹을 186위에서 76위로 110계단이나 끌어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도 확정했다.
한편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안병훈(24)은 초청 선수로 출전해 합계 11언더파 269타,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PGA투어 멤버가 아니라서 플레이오프 출전권이 없다. 최경주(45)는 합계 2언더파 278타로 공동 63위에 머물렀고 페덱스컵 랭킹은 152위가 돼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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