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북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자 중국이 탱크 및 자주포 등을 북·중 접경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23일 중국탱크가 지린성 옌지 시내를 통과하고 있다. 중국 핀궈르바오는 탱크 및 89식 대전차 자주포 등의 북·중 국경 집결 관련 사진을 네티즌들이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남북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자 중국이 탱크 및 자주포 등을 북·중 접경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23일 중국탱크가 지린성 옌지 시내를 통과하고 있다. 중국 핀궈르바오는 탱크 및 89식 대전차 자주포 등의 북·중 국경 집결 관련 사진을 네티즌들이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천안함 폭침 등과 달라진 태도
과거의 양비론적 입장서 선회
北 접경 장갑차 등 병력 집결


중국이 최근 한반도 긴장 사태와 관련, 과거 북한의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와 다소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거 양비론적인 입장에서 북한에 대한 자제를 촉구하는 편으로 변화한 것이다. 특히 중국은 오는 9월 3일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는 23일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으나 북한은 ‘더 이상 어떤 자제 요구도 정세를 통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고 기사를 내보냈다. 관영 매체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확인한 것이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21일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의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공식 입장에서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포격이 있었고 이로써 (한)반도 형세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유관방면의 냉정과 자제를 촉구한다”고 답한 바 있다. 여기서 중국은 북한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유관방면’은 ‘관련한 한쪽 편’을 의미하는 것으로 관련된 각각의 편 모두를 일컫는 ‘유관각방’과는 차별된다. 펑황왕(鳳凰網)과 펑파이 등 중국 및 중화권 매체들은 ‘냉정과 자제’를 촉구받은 북한이 이에 바로 반박했다는 점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남북 고위급접촉에 대해 촉각을 세우면서 “남북 고위급접촉이 이례적으로 밤샘 마라톤 회의를 거듭하고 있으며 쌍방이 서로 요구하는 바를 모두 제기했다”면서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24일 사설에서 “북한이 반발한 것이 중국의 자제 요청에 대한 것으로 한국 측에서는 해석하지만 과도한 해석은 중국과 북한의 대립 쪽으로 해석하기 좋아하는 한국 언론들의 해석일 뿐 북한도 어느 국가에 대한 것이라고 지칭하지는 않았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홍콩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네티즌이 중국이 북한과의 국경 주변에 장갑차 등 군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며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지난 21일 중국의 장갑차 부대가 지린(吉林)성 옌지(延吉) 시내를 통과하는 것이 목격됐다는 것이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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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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