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포지수’ 46.5% 폭등
각국 CDS프리미엄도 급등

하반기 美 금리인상 단행땐
신흥국 자금유출 더 심해져

상하이지수 장중 6% 급락


중국발 악재가 신흥시장을 강타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원자재 가격 폭락까지 맞물리면서 글로벌 경제가 동반 부진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 미국 금리 인상, 신흥국 시장 불안, 국제 원자재 가격 급락 등이 글로벌 경제를 흔들고 있는 ‘4대 악재’가 되고 있다.

2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5% 이상 급락했다. 상하이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38분(한국시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96% 내린 3298.86을 나타냈다. 선전종합지수도 6.39% 폭락했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하루에만 46.5% 폭등한 28.03을 기록했다. 이는 유로존 재정 위기 사태가 불거졌던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특히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여파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부도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실제 21일 기준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6bp로 전일보다 8b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5월 31일(79.02bp)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중국의 CDS 프리미엄도 106.90으로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말레이시아의 CDS 프리미엄은 183.79로 2011년 10월 초 이후 가장 높았고, 인도네시아는 233.44로 3월 초 이후 100bp 넘게 올랐다.

브라질은 323.11로 2009년 3월 30일 이후, 러시아는 405.85로 올해 3월 30일 이후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공포가 확산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글로벌 환율전쟁에 불이 붙으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13개월 동안 19개 신흥국에서 총 1조 달러 상당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신흥국의 자금 유출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자칫 신흥국에서 촉발된 위기가 선진국으로 전염돼 글로벌 경제 전체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신흥국의 경기 둔화는 미국 유럽 등 경기 회복 속도가 느린 선진국에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며 “세계 경제에 새로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공포가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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