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사관서 상황·소감 밝혀
무장괴한 “난 테러범 아닌 강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였습니다.” “일촉즉발의 순간에 숨거나 뒤로 물러나 있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랑스 고속열차에서 총기를 난사하려던 무장괴한을 맨손으로 제압해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 세 명의 미국인들이 기자회견에서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이같이 묘사해 전 세계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23일 ABC방송 등 외신들은 미 공군 소속(A1C)인 스펜서 스톤(23)과 그의 친구인 미 오리건주 방위군 소속 알렉스 스칼라토스(22), 대학생 앤서니 새들러(23)가 이날 프랑스 파리의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상황과 소감 등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발 파리행 탈리스 고속열차에 탑승한 모로코 출신의 총격범 아유브 엘 카자니(25)가 승객 554명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하려다가 이들 세 명의 미국인 등의 제압으로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기자회견에서 스톤은 “사건 발생 당시 다른 칸에서 깊은 잠에 빠져있다가 총성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간 현장에서 AK-47 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카자니)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당시 괴한에게 맨손으로 달려들었던 스톤은 “살아남기 위해, 또 열차 안에 있던 모두를 위해 해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며 괴한과 맞선 이유를 설명했다. 또 “괴한은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된 것처럼 보였지만,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였다”고 강조했다.
당시 스톤은 괴한을 쓰러뜨린 뒤 목을 누르며 제압하다 괴한이 휘두른 칼에 목을 찔리고 엄지손가락이 잘려나갈 정도의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그의 곁에는 친구들이 함께 있었다. 스칼라토스는 카자니가 떨어뜨린 총을 빼앗아 던진 뒤 카자니의 머리를 가격했고, 새들러는 영국인 승객 크리스 노먼(62)과 함께 넥타이로 괴한의 팔을 묶었다. 스톤은 “나의 두 친구들을 믿었다”면서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죽었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새들러 역시 “내 친구 스톤이 나서지 않았더라면 범인은 목표를 달성했을 것”이라며 스톤을 칭찬했다. 최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스칼라토스는 “처음에는 생존본능에 따른 행동이었지만 결국 우리가 받았던 훈련이 효과를 발휘했다”며 범인을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의 진압과정에서 4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손가락 접합 수술을 받고 하루 만에 퇴원한 스톤은 곧 독일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자니는 “나는 테러범이 아니라 단순 강도”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니 변호인은 “엘 카자니가 자신의 행동이 테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면서 “왜 사건이 이렇게 커졌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무장괴한 “난 테러범 아닌 강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였습니다.” “일촉즉발의 순간에 숨거나 뒤로 물러나 있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랑스 고속열차에서 총기를 난사하려던 무장괴한을 맨손으로 제압해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 세 명의 미국인들이 기자회견에서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이같이 묘사해 전 세계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23일 ABC방송 등 외신들은 미 공군 소속(A1C)인 스펜서 스톤(23)과 그의 친구인 미 오리건주 방위군 소속 알렉스 스칼라토스(22), 대학생 앤서니 새들러(23)가 이날 프랑스 파리의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상황과 소감 등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발 파리행 탈리스 고속열차에 탑승한 모로코 출신의 총격범 아유브 엘 카자니(25)가 승객 554명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하려다가 이들 세 명의 미국인 등의 제압으로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기자회견에서 스톤은 “사건 발생 당시 다른 칸에서 깊은 잠에 빠져있다가 총성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간 현장에서 AK-47 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카자니)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당시 괴한에게 맨손으로 달려들었던 스톤은 “살아남기 위해, 또 열차 안에 있던 모두를 위해 해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며 괴한과 맞선 이유를 설명했다. 또 “괴한은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된 것처럼 보였지만,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였다”고 강조했다.
당시 스톤은 괴한을 쓰러뜨린 뒤 목을 누르며 제압하다 괴한이 휘두른 칼에 목을 찔리고 엄지손가락이 잘려나갈 정도의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그의 곁에는 친구들이 함께 있었다. 스칼라토스는 카자니가 떨어뜨린 총을 빼앗아 던진 뒤 카자니의 머리를 가격했고, 새들러는 영국인 승객 크리스 노먼(62)과 함께 넥타이로 괴한의 팔을 묶었다. 스톤은 “나의 두 친구들을 믿었다”면서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죽었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새들러 역시 “내 친구 스톤이 나서지 않았더라면 범인은 목표를 달성했을 것”이라며 스톤을 칭찬했다. 최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스칼라토스는 “처음에는 생존본능에 따른 행동이었지만 결국 우리가 받았던 훈련이 효과를 발휘했다”며 범인을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의 진압과정에서 4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손가락 접합 수술을 받고 하루 만에 퇴원한 스톤은 곧 독일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자니는 “나는 테러범이 아니라 단순 강도”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니 변호인은 “엘 카자니가 자신의 행동이 테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면서 “왜 사건이 이렇게 커졌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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