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세종문화회관 콘서트
20대 女아이돌 가수론 최초
“내일이 데뷔 15주년이에요”


“마지막 20대를 의미 있는 곳에서 맞게 돼 영광이에요.”

지난 22일과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1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가수 보아(사진)는 “세종문화회관 이름 자체가 가지는 큰 힘이 있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둘째 날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데뷔 전 H.O.T 선배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걸 보고 ‘나도 저런 큰 무대에 서 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올해 공연에서 그 꿈이 이뤄졌다. 신기하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아이돌 그룹 H.O.T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열었지만, 20대 여자 아이돌 가수가 이곳에서 공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0년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로 데뷔한 보아는 25일 데뷔 15주년을 맞는다. 이번 공연명은 ‘현재’를 의미하는 ‘나우니스(Nowness)’로 정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공연으로 15년차 가수 보아의 현재를 공유하고 싶었다”면서 “내가 지나온 길들을 지금 내 모습과 함께 보여주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보아는 공연 장소에 맞춰 테크닉을 가미한 화려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그는 이날 무대에 올라 보라색 대형 깃털 부채를 이용한 안무를 선보였으며 정장에 중절모를 쓰고 남성적인 퍼포먼스도 펼쳤다. 또 하얀 드레스를 입고 발라드곡을 감성적으로 소화해냈으며 열정적인 곡을 부를 때는 붉은 탱고 의상을 입고 정열적인 춤을 췄다.

두 차례 콘서트에는 총 6000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이들은 보아의 히트곡이 나올 때마다 ‘떼창’으로 화답했다. 보아는 “아낌없이 노래하고, 아낌없이 뛰어다녔다”며 “팬들과 기쁨과 인생을 함께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하며 진한 눈물을 흘렸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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