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93.7% vs 국내 57.7%
8곳중 한국공장 생산성 ‘꼴찌’
완성차 5개社 임금 9234만원
日토요타 8351만원보다 많아
1인당 매출은 절반에도 못미쳐
‘차 한 대 만드는데 현대자동차 미국공장은 14.7시간, 국내 공장은 26.8시간.’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대표적인 공장 생산성 지표인 HPV(hour per vehicle)를 통해 분석한 결과 현대차 국내 공장의 생산성은 조사대상 8개국 공장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HPV는 차 한 대를 만드는데 투입되는 총 시간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생산성이 높다.
미국공장이 14.7로 가장 생산성이 높았고 체코 15.3, 러시아 16.2, 중국 17.7, 브라질 20.0, 인도 20.7, 터키 25.0 등의 순이었다. 국내 공장은 2011년 31.3에서 2012년 30.5, 2013년 27.8 등으로 조금씩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현대차 전 세계 공장 중 가장 낮은 생산성을 기록해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실정이다.
인적 효율성을 살펴보는 편성효율 역시 국내공장이 가장 낮다. 적정 표준인원 대비 실제 투입된 인원 수 비율을 나타내는 편성효율에서 국내공장은 57.7%를 기록해 93.7%를 나타낸 브라질공장에 비해 36%포인트 낮았다. 편성효율이 낮을수록 적정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투입되었다는 뜻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근무인원에서 30% 이상 감원해도 공장을 돌리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성은 낮은데 임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산업연구원이 함께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9234만 원으로 일본 토요타(8351만 원)보다 높았다. 반면 1인당 평균 매출은 토요타가 15억9440만 원인데 비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7억4706만 원에 그쳤다.
임금증가율 역시 가장 높다.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독일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의 자동차산업 임금증가율은 각각 -0.4%와 0.1%, -6.6%로 감소 또는 현상유지 수준이지만 국내 완성차업체는 연평균 6.6%씩 꼬박꼬박 올랐다. 르노삼성의 임금 수준은 현대·기아차의 70% 정도에 그치지만 현재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중 가장 인건비가 높은 공장으로 꼽히고 한국지엠의 4개 국내 공장 역시 GM의 30개 공장 중 고비용공장에 모두 포함됐다. 특히 한국지엠은 지난해 148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와중에서도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8만3000원 인상에, 격려금 및 성과급으로 1인당 1050만 원을 받기로 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른 작업시간 운영과 전환 배치, 신차 우선 배정 등 탄력적인 생산 운영 역시 노조 측과 협의를 거쳐야 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단체협상에 따라 전환 배치가 제한되어 있고 투입인력 협의 문제로 당초 계획한 양산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투싼은 4월 9255대가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지만 울산공장 내 2·5공장 간 물량 조정이 5월 22일에야 이뤄지는 바람에 내수판매 및 수출 물량이 줄줄이 대기하는 등 신차 효과를 일부 상실했다는 평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 한 대를 생산하는데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반면 임금은 가장 높게 주고 시장 상황에 따라 마음대로 생산 물량을 조정하지도 못하는 것이 국내 자동차산업의 현실”이라며 “국내 공장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완성차업체들이 언제까지 국내 생산을 고집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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