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대회 사라져 갈 곳 없어 다음 시즌 개막전부터 출전

2000년 이후 참가하지 않던 중남미 대회까지 ‘기웃’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추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사진)의 콧대가 한껏 낮아졌다.

미국의 CBS스포츠는 26일 인터넷판에서 우즈가 일찌감치 다음 시즌(2015~2016시즌) 스케줄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까지 대회당 300만 달러(약 36억 원) 안팎의 거액 초청료를 받았던 우즈가 계획 중인 이번 가을 스케줄은 과거에 비하면 ‘백의종군’ 수준이다.

우즈는 오는 10월 15일부터 열리는 2015~2016시즌 개막전인 프라이스 닷컴에 출전할 뜻을 밝혔다. 우즈가 이 대회에 출전하기는 처음이다. 우즈는 지난해까지 이 대회 기간에 거액의 초청료를 받고 터키항공오픈에 출전했다. 대개 톱랭커들은 개막전에 불참하고 휴식하거나 유럽 또는 중동의 초청 대회에 참가한다.

우즈가 체면을 버리면서 개막전 출전 계획을 세운 건 재기의 의지를 다지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우즈의 두 번째 가을 일정은 10월 셋째 주 멕시코에서 열리는 팀 대항 이벤트 대회 브리지스톤 아메리카 골프 컵 참가다. 우즈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중남미 원정을 떠나게 된다.

우즈는 2010년부터 바쁘다는 이유로 출전을 거절해 왔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챔피언스(11월 중국)에는 출전 자격이 없어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처지로 입맛만 다시고 있다. 그리고 올해 마지막 일정으로 12월 첫째 주에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챌린지에 출전할 예정이다. 올해 거둔 성적으로는 초청받지 못할 상황이지만 대회 호스트여서 출전하게 된 것이다. 우즈는 또 상황에 따라 해외 원정도 2차례 계획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우즈는 이번 시즌에서 11개 대회에 출전해 4라운드를 완주한 대회는 6개뿐이다. 4차례 컷오프에 기권도 한 차례 있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 등 3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한때 한 해에 1000만 달러의 상금을 번 우즈가 이번 시즌에 획득한 상금은 고작 44만8598달러(약 5억3800만 원)에 불과해 상금 랭킹 162위에 그쳤다. 세계랭킹 257위까지 추락한 우즈의 현주소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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