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드러낸 北 北실상 꼬집는 확성기
극도의 신경질적 반응
그만큼 불안하다는 뜻


25일 극적으로 타결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은 북한의 최대 목표가 여전히 ‘김정은 체제의 안정’에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외교적 고립 상태와 김정은 정권의 무능함을 꼬집는 확성기 방송에 극도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타결 이후에는 내부 결속용으로 합의 사항에 대해 ‘딴소리’를 하는 북한의 행태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북한이 또다시 체제 불안에 시달린다면 추가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호열(북한학) 고려대 교수는 2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북측의 대응을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체제를 지키는 것이 우선한다는 것을 강하게 보여줬다”며 “그만큼 체제의 불안요인이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 이후, 김 위원장의 가혹한 폭압 정치 등으로 내부적으로 결속력이 떨어진 상태”라며 “북한의 체제가 갖는 정당성이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이후 보인 북한의 행동 역시 북한이 체제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인터넷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박근혜 정권이 지뢰폭발사건을 조작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 했다는 심각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 조선중앙TV는 25일 남북 접촉에 나왔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등장시켜 “이번 합의는 북남 사이의 군사적 충돌을 막고 북남 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투쟁 결과”라고 선전했다. 또 “남조선이 일방적으로 재개한 심리전 방송을 중지했고 그에 따라 우리는 준전시 상태를 해제했다”고 주장하면서 “남측이 합의 정신을 진지하게 대하고 북남관계 발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혁명영도’ 선포 55주년이 되는 날(25일)을 계기로 대남 선전에 활용한 것이다. 결국 내부 체제 결속용 발언인 셈이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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