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언론, 佛 검찰발표 보도
테러혐의 수사 공식 개시


지난 주말 프랑스행 고속열차에서 총기를 난사하려다 붙잡힌 아유브 엘 카자니(25)가 범행 직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동영상을 시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유럽 현지 언론들은 25일 “엘 카자니가 프랑스행 탈리스 고속열차에서 총격 사건을 일으키기 직전에 지하디스트 동영상을 봤다”는 프랑스 검찰의 기자회견 발표 내용을 보도했다. 엘 카자니는 단순 무장강도 목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프랑스 검찰은 그가 테러를 저지르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보고 테러 혐의 수사를 공식 개시했다.

프랑수아 몰랭스 검사는 “엘 카자니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유튜브에 올라온 지하디스트 영상물을 시청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동영상은 이슬람교 설교 혹은 폭력 행위를 선동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몰랭스 검사는 또 엘 카자니가 범행 당시 AK-47 자동소총과 총알 270발, 칼, 휘발유병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모로코 출신인 엘 카자니는 지난 2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탈리스 고속열차에 무장한 채 탑승, 무차별 총격을 가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승객 3명을 다치게 한 뒤 프랑스 경찰에 붙잡혔다. 미국 군인 스펜서 스톤 등이 엘 카자니를 제압한 덕분에 당시 고속열차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554명이 대규모로 학살되는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엘 카자니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범행에 사용한 무기는 벨기에 브뤼셀역 주변 공원에 버려져 있는 가방에서 우연히 주웠으며 열차에서 강도질을 하려 했을 뿐 테러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터키에 여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다가 지난 6월 터키에서 유럽으로 돌아온 기록이 확인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하다가 결국 입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엘 카자니가 터키에서 시리아로 건너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해 훈련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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