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뒤 ‘포스팅시스템’통해 美 진출 추진 예정
박, 4년간 평균 44.21홈런…10.93타수마다 넘겨

강정호 MLB서 年 14.82 홈런 가능 타자로 전망
두사람 국내성적 대입땐 박병호는 年 22.59 홈런


26일 넥센-kt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1군)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8개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찾아왔다. 박병호(29·넥센)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신호. 올 시즌 강정호(28)를 영입했던 피츠버그 파이리츠, 추신수(33)가 뛰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 외에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워싱턴 내셔널스 등이 박병호를 살펴보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뒤 구단 동의 아래 강정호처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강정호의 성적을 토대로 예측해 보면,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주전 1루수 중에서도 B급 이상에 해당하는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박병호는 이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거리 135m짜리 장외 3점 홈런을 날려 ‘눈도장’을 찍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439타수에서 45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다. 9.76타수마다 1홈런을 날리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박병호는 남은 30경기에서 홈런 11.84개를 추가, 총 554.53타수에서 56.84홈런을 남기게 된다. 2003년 이승엽(삼성)의 56홈런을 넘어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까.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타자는 넥센 동료였던 강정호뿐이며, 따라서 박병호의 성적 예상은 강정호를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강정호는 넥센의 5번 타자였고 박병호는 4번 타자다. 강정호는 2012~2014년 3년간 1304타수에서 87홈런을 남겼다. 연평균 29홈런이고, 14.99타수마다 홈런을 친 셈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352타수에서 12홈런을 유지하고 있다. 29.33타수마다 홈런을 생산하는 셈. 이를 지난 3년간 타수에 대입해보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연평균 14.82홈런을 유지하는 타자로 볼 수 있다. 박병호는 지난 3년간 1378타수에서 120홈런을 남겨, 올해 추정치를 더하면 1932.53타수에서 176.84개의 아치를 그리게 된다. 국내에서 4년간 평균 44.21홈런에 10.93타수마다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리는 셈. 미국 진출 후 강정호와 똑같은 비율로 장타력 감소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21.39타수마다 홈런포를 가동할 수 있다. 최근 4년간의 타수로 환산하면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연평균 22.59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강정호는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에 3루수를 겸업하기에 미국 진출 때 가산점을 받았다. 반면 박병호는 1루수다. 수비 부담이 적어 타격에 집중하기 쉬운 대신, 수비수로서의 가치가 떨어져 타격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시즌 22~23홈런이 메이저리그 1루수로서 어느 수준이냐가 중요한 것. 26일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주전 1루수 가운데 20홈런 이상 타자는 9명, 정규 시즌 종료 시점에는 16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지명타자 가운데 현재 20홈런 이상은 4명이고, 시즌이 끝나면 6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전 1루수와 지명타자를 합친 45명 중 22명(48.9%)만 20홈런이 가능하다는 뜻. 결국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주전 1루수나 지명타자로 뛸 만한 홈런 타자로 볼 수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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