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부패 책임서 못벗어나
회장선거 쟁점 ‘분산’ 의도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미셸 플라티니(사진) 유럽축구연맹 회장이 선거 운동의 초점을 축구 경기 시스템 변화에 두기로 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오른팔’ 출신이기 때문에, 개혁을 부르짖다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27일(한국시간) 플라티니 회장 측근의 말을 인용해 “플라티니 회장은 부패로 얼룩진 FIFA의 개혁이 최우선 과제라는 데 동의하지만, 개혁 이슈가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를 덮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곧 선거 공약을 내놓고, 오는 29일 모나코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측근에 따르면 플라티니 회장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월드컵의 미래, 게임 규칙 변경, 선수 이적 시스템 등이 이슈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플라티니 회장의 구상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현재 32개국에서 더 늘리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티니 회장은 내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 진출국을 16개에서 24개로 확대한 바 있다. 페널티 지역에서 퇴장이 나왔을 때 상대 팀에 페널티킥을 주고 반칙한 선수의 다음 경기 출전까지 금지하는 이른바 ‘3중 제재’를 폐지하고, FIFA 주최 대회에서 활용하는 골라인 판독기를 없애는 대신 유럽축구연맹처럼 골라인 양쪽에 부심을 배치하는 방안도 공약에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티니 회장이 게임 운영방식에 집중해 선거 쟁점을 ‘물타기’ 하려는 것은 개혁 이슈가 부각될 경우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 등 경쟁자들이 자신보다 더 유리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플라티니 회장은 블라터 회장 체제에서 승승장구했기에, FIFA 구체제의 부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폭스스포츠는 “정 명예부회장과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표팀 주장 출신 데이비드 나키드 등 다른 후보들은 플라티니 회장에게 ‘개혁가 역할을 자처할 자격이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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