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일부 ‘너무 세다’ 반대
“北에 가장 큰 타격줄 것”
대통령에 강력 건의 재개
천안함때도 심리전 주장


한민구(사진) 국방부 장관이 최근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에 따른 남북 고위당국자 협상 과정에서 가공할 비대칭 전력으로 위력을 발휘한 대북 확성기 방송 심리전을 재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장관이 ‘너무 세지 않느냐’는 청와대 일부 참모진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 대북 확성기 심리전 방송 재개를 군통수권자에게 건의해 최종 결심을 받아내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며 “‘8·4 북 지뢰 도발’로 두 하사의 다리에 중상을 입힌 북한군의 비열하고 괘씸한 작태에 분노한 장교들의 건의를 수용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 장관은 이명박정부 시절 육군참모총장과 합참의장(2009∼2011년)에 재직하면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적에게 심리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누차 주장했으나 당시 청와대 참모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한 장관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전적으로 군통수권자의 결심사항이라는 점을 감안, 그간 주변 참모들에게 자신이 방송 재개에 관여한 과정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보복으로 2004년 노무현정부 시절 철거한 대북 확성기를 재설치했다. 그러나 정정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은 북한이 조준타격 위협을 가하자 “확성기를 틀기에 너무 위험하다”고 반대해 방송 재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북 심리전을 관장하는 정책 부서의 실무 책임자로 복무한 적이 있는 한 장관은 합참의장 퇴임과 함께 군문을 떠난 뒤에도 지인들에게 “북한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수단은 대북 확성기 재개”라는 주장을 계속해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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