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의 화장실 개선 후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의 화장실 개선 후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 상반기 14개교 개선… 50개교 목표 10월 공사 완료서울 용산구 오산고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이전과 확 달라진 화장실에 깜짝 놀랐다. 어둡고 칙칙하던 화장실에서 악취가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천장에서는 음악까지 흘러나와서다. 서초구 서울고 화장실 내 남학생용 소변기 양옆에는 칸막이가 설치됐다. 용변을 볼 때 옆 친구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화장실 문이 열려도 밖에서 보이지 않는다. 도봉구 방학중에는 화장실 안에 별도 탈의실이 생긴다. 체육 시간만 되면 교실에서 체육복을 갈아입느라 불편할 일도 사라지게 됐다.

성동구 무학초교 화장실도 변신 중이다. 어둡고 칙칙한 화장실 곳곳에 밝은 조명을 달았고, 세면대도 다양한 높이로 만들어서 키 큰 학생이나 키 작은 학생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7일 서울시교육청과 협업해 학교 화장실을 쾌적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함께 꿈’ 사업이 올 상반기 50개교를 대상으로 시작돼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오산고 등 14개교에서 완료됐다고 밝혔다. 14개교에는 센서 등(燈), 대변기와 소변기 앞 선반, 조명기구 등이 설치됐다. 또 세면대 높이를 다르게 했고, 출입구는 장애인 휠체어가 여유 있게 통과하도록 개선했다.

나머지 36개 학교는 9월∼10월 초 완료를 목표로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이다. 화장실 개선을 위해 50개 학교별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디자인디렉터가 함께 모여 ‘화장실 디자인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시는 올 하반기 118개교의 화장실을 추가 개선하고, 2017년에는 시내 전체 1331개교의 절반에 가까운 638개교의 화장실을 고칠 계획이다.

김영성 시 평생교육정책관은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사용할 화장실 공간의 문제점과 개선안을 직접 찾아내고 토론을 통해 새 디자인을 정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수요자인 학생들 중심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 또한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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