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총재 무투표 재선’ 확실시 노다 “출마 생각해본 적 없다”
유력 대항마 시게루도 불출마
견제파 속속 지지 입장 확정
언론 등 무투표 비판 잇따라


오는 9월 일본의 집권여당인 자민당이 총재 선거를 치를 예정인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대항마로 지목되던 정치인과 파벌들이 출마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거나 아베 총리 지지 입장을 밝혀 아베 총리의 무투표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선거를 통해 당의 진로와 국민적 논의를 거쳐야 하는 것이 정당의 책무라며 아베 총리의 무투표 재선 전망에 비판을 가했다.

2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를 견제하며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감으로 평가받던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자민당 총무회장은 26일 한 강연에서 당 총재 선거 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 유일하게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던 노다 전 총무회장은 이날 “파벌의 암묵적 동의 속에 총재가 선출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실례이고 총재 선거가 무투표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면서도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 오늘 밤에 생각해 보겠다”는 언급에 그쳤다.

앞서 아베 총리의 또 다른 유력 대항마로 지목됐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지방창생담당상도 불출마 의사를 밝혀 사실상 아베 총리가 이번 총재 선거의 단일 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항마 부재뿐만 아니라 자민당 내 주요 파벌들이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점도 아베 총리의 ‘무혈입성’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자민당 내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細田)파의 견제세력인 이시하라(石原)파와 기시다(岸田)파는 26일 각각 총회를 열고 아베 총리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확정했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를 견제해 오던 제2의 파벌 누카가(額賀)파는 이미 아베 총리의 재선을 지지한 상황이며, 제3의 파벌 기시다파 등 당내 다른 유력 파벌도 아베 총리 지지 입장을 속속 밝히며 무투표 재선 전망을 굳히고 있는 것이다. 또 자민당의 한 간부는 지지(時事)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사회에서도 총재 선거를 치르고 싶다는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일본 언론은 선거를 통한 당의 발전을 주장하며 제동을 걸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당수 선거를 통해서 당의 진로를 논의하고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은 정당으로서의 책무”라며 “선거 자체를 피하려는 분위기가 당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은 1강(强)의 총리 아래 다양성을 잃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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