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시설 등 예산 10억유로로 ↑

독일사회가 밀려드는 난민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독일 연방정부가 관련 예산을 늘리는 등 난민 문제 해결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총리와 대통령 등은 극우주의자들의 폭력시위 사태가 빚어졌던 난민 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반(反)이주 정서 확산 차단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26일 도이치벨레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 각의는 난민 수용 시설과 보호 등을 위해 각 주 정부 등에 제공하는 예산을 10억 유로(약 1조3217억 원)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처음 계획한 5억 유로보다 배로 늘어난 금액이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주말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극우 폭력시위가 발생했던 작센주 드레스덴 근처 하이데나우 지역을 찾았다. 메르켈 총리의 등장에 100여 명의 극우 시위자들은 “국민배신자”라는 등의 야유를 보내거나, 일부 차량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는 것으로 메르켈 총리의 관용적인 난민 수용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난민과 지역 경찰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난민을 핍박하는 이들을 포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할 것”이라면서 “독일은 도움이 필요한 곳을 도울 것”이라고 밝혀, 난민 문제 해결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의 난민 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보여준 메르켈의 리더십’에 대해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메르켈 총리에게 전했다고 미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도 26일 베를린 빌머스도르프에 있는 난민 센터를 찾아가 자원봉사 학생들과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또 “난민 유입을 반대하는 극우주의자들이 독일의 이미지를 어둡게 만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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