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횡단’ 최영하 씨
“인생 전환점 꼭 찾고 싶어”


“무모할지 모르지만 저의 도전은 고인 물에서 나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20대가 자전거에 태극기를 걸고 프랑스에서 러시아까지 유라시아 대륙횡단에 나서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관악구 은천동에 사는 최영하(29·사진) 씨로, 횡단하기로 한 총거리는 1만7000㎞다.

그는 문화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동에 변수가 되는 날씨를 고려해 하루 60~70㎞를 달려 내년 5월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를 출발, 650㎞를 달려서 26일 현재 파리에 도착했다. 그는 “이미 벨기에로 넘어갔어야 하는데 그동안 5차례 폭우를 만나는 바람에 다소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다. 횡단 루트는 독일, 체코, 그리스, 터키, 몽골, 러시아 등으로 모두 12개 국가를 거친다.

최 씨는 경희대를 졸업하고 국내 정보기술(IT) 관련 회사에 3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직장생활로 몸무게가 20㎏가량 늘고 심신도 약해져서 인생에 전환점을 찾기 위해 당초 유럽 각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과 외국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배낭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프랑스 일주, 유럽 일주 등을 하는 다양한 자전거 여행객을 만나 조언을 들으면서 2000만 원의 비용을 들여 유라시아 횡단을 결심했다. 평소 자전거를 거의 타보지 않았던 그는 이를 위해 현지에서 자전거 수리 관련 일을 한 적이 있는 한국인을 만나 기술 자문을 얻었다. 또 프랑스에서 14㎏짜리 자전거와 텐트, 조리기구 등을 사고 배낭(45㎏)을 꾸려서 횡단을 시작했다. 그는 “숙박은 주로 텐트를 이용하지만 폭우가 내리면 민가 헛간을 찾아 신세를 지기도 한다”며 “식사는 빵, 통조림으로 때우거나 자전거에 실어둔 조리기구로 수프 등을 간단히 요리해서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횡단 도전을 하면서 태극기도 자전거 뒤에 내걸었다. 그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청년으로서 이런 도전에 태극기가 빠질 수 없었다”며 “태극기는 흰 천에 아크릴물감으로 직접 그렸다”고 말했다.

경주 최씨 정무공파 16대 종손이라고 밝힌 최 씨는 “이번 도전에 성공하면 어떤 일도 긍정적으로 보고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연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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