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市 “지원금 167억 반환하라” vs 개발업체 “협약 따른 정당한 지원이었다”아시안게임 요트경기장 사용후
준공허가 안돼 ‘무용지물’방치




인천 왕산마리나(사진)가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1년이 다 되도록 개장을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왕산레저개발이 모두 1700여억 원을 들여 건설한 마리나 시설의 개장이 계속 늦어지자 요트 동호인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왕산레저개발은 2012년부터 왕산해수욕장 북쪽 바다를 매립한 16만3004㎡ 부지에 마리나 시설을 건설해 지난해 9월 아시안게임 요트경기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허가관청인 인천경제청은 준공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서류 미비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왕산레저 측이 준공검사에 따른 인허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준공 검토와 관련 협의가 늦어지고 있지만, 사업기간인 올 연말까지는 협의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왕산레저 측은 “당초 5월에 요트경기장을 개방하고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며 “이미 건설사가 공사를 끝내고 철수한 데다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인천경제청에 준공 전 임시사용허가 연장 또는 준공협의를 제의했으나 협의가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겉으로는 서류 또는 협의 미비 등의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천경제청의 지원금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준공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시는 지난 3월 감사를 통해 인천경제청이 왕산레저개발 측에 국·시비 167억 원을 지원한 것은 불법이라며 지원금 회수 처분을 내렸다.

아시아경기대회지원법에 따르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대회 관련시설의 신축 및 개·보수 비용을 지원할 수 있지만, 민간투자로 유치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지원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시는 이를 근거로 왕산마리나 시설 준공에 앞서 지원금을 환수하거나 소유권을 내놓을 것을 왕산레저 측에 통보했다.

그러나 왕산레저 측은 시가 2011년 체결한 협약에 따라 임시가설물 설치비용 중 일부를 지원해 놓고 이제 와서 불법 운운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요트 동호인들은 요트장만이라도 빨리 개방, 관광객과 요트선수 및 동호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 = 이상원 기자 y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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