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에 납품을 하게 된 팝콘업체 ‘청성’의 이종언(가운데) 대표가 지난 25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위치한 생산공장에서 직원들과 팝콘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에 납품을 하게 된 팝콘업체 ‘청성’의 이종언(가운데) 대표가 지난 25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위치한 생산공장에서 직원들과 팝콘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⑦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팝콘 업체 ‘청성’, 롯데그룹과 연결
月 매출 500만원서 4800만원으로

유통·영상·IoT 3개 분야 집중 육성
롯데·부산시 2300억원 투자해 설립


“감기약 가루를 팝콘에 묻혀 아이들에게 먹이면 약 먹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들도 두려움 없이 잘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농업회사 법인인 ‘청성’의 이종언 대표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최고경영자(CEO)였다. 요즘 이 대표의 ‘두뇌’는 온종일 빠르게 회전하고 있다. 하던 일이 잘되기 시작하면 누구든지 강한 열정과 의욕이 생겨나기 마련. 지난 25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의 모습이 바로 그랬다. 이 대표는 국산 옥수수를 재료로 ‘K 팝콘’을 생산하는 팝콘 업체 CEO다. 이 대표가 살맛나게 기업 경영을 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불과,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월 매출액이 500만 원 정도밖에 안 되는, 그야말로 ‘직원들 월급 주기도 빠듯한’ 처지였다.

그런 이 대표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나면서부터다. 롯데그룹과 부산시가 공동 운영하는 부산센터가 롯데그룹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4000여 점포주들과 롯데쇼핑 상품기획자(MD)들을 초청해 부산지역 우수 중소기업 상품 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여기에서 MD들의 눈에 든 것이다.

이 대표는 “국내 팝콘의 90% 이상이 수입 옥수수를 원료로 만들고 있지만, 우리는 부산 기장군에서 생산한 국산 옥수수만을 원료로 팝콘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부산센터와 롯데그룹 덕에 매출이 급상승해 직원들뿐 아니라 옥수수 원료를 제공하는 기장군 70여 농가들도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성은 부산센터를 통해 지난 7월부터 세븐일레븐에 팝콘을 납품하고 있다. 월 500만 원 정도였던 매출액은 4800만 원으로 급증했다. 9월부터는 전국의 ‘롯데시네마’ 영화관에서도 청성의 국산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우리 옥수수 팝콘’이 판매될 예정이다.

부산센터는 3월 ‘유통산업, 영화·영상산업, 사물인터넷(IoT)’의 세 분야를 집중 육성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롯데그룹과 부산시가 2300억 원을 투자해 설립됐다. 설립 후 불과 4개월여 만인 7월 말 현재, 센터를 통해 부산 지역 특산물 및 입주기업 판로 개척을 통한 매출 지원 규모가 47억 원에 달하고 있다. 지역 업체인 ‘덕화푸드’의 ‘장석준 명란’ 제품은 롯데홈쇼핑(13억9000만 원)과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을 통해 지금까지 14억6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부산의 대표 식품기업인 ‘삼진어묵’의 경우 롯데홈쇼핑과 롯데백화점 연계 판매로 23억6000만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밖에 ‘대저 토마토’(4억3000만 원) ‘고래사 어묵’(1억9000만 원) 등 부산 지역 중소기업들의 매출이 껑충 뛰었다.

불과 4개월 만에 이런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센터의 적극적인 유망 기업 발굴과 함께 롯데그룹의 대대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센터는 판로 개척을 통한 매출 지원과 함께 금융·법률·특허 등 원스톱 서비스 지원상담(95건)과 스마트스튜디오(4건), 옴니미팅룸을 통한 심화멘토링 지원(42건) 등의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영화·영상 분야에서는 센터 내 인큐베이팅을 통한 영화 및 시나리오 기획 지원(5팀)과 부산지역 예술영화전용관을 통한 상영지원(총 41편 상영), 부산과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간 영화·영상 분야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진행했다.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IoT 분야 지원과 관련해서는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IoT 창업 생태계 조성 및 시범사업 MOU 체결, ‘2015 부산 IoT 컨버전스 월드’ 개최, 시제품제작실(Fab-Cafe) 구축 및 IoT 기초실습교육 시행 등 산업 육성을 위한 기초 지원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600억 원)과 성장 사다리 연계 투자펀드 등을 통해 900억 원에 달하는 창업 지원 및 벤처·중소기업 육성 펀드를 조성했고,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과 연계해 1000억 원에 이르는 특화창업 펀드도 조성했다. 또 영화·영상펀드 400억 원도 조성해 부산 지역 영상·영화 산업발전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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