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안히 공부할수 있어 감사
모두 나라사랑 계기됐으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연평해전 희생 장병들에 감사드립니다.”
울산 남구 대현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교사 등 20명은 27일 제2연평해전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이들의 편지쓰기는 6학년 1반 정봉효 교사가 학생들과 여름 방학 중 관람한 영화 ‘연평해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감사의 마음을 유족에게 직접 표현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당초 자신의 반에서만 편지쓰기를 하려던 정 교사는 좀 더 많은 학생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6학년 다른 반 담임교사에게도 연평해전을 본 학생 중에 편지를 쓰고 싶은 이가 있으면 함께 하자고 알렸다. 이에 6학년 6개 반에서 영화 연평해전을 관람한 18명의 학생이 모두 편기쓰기에 참여하게 됐다.
자신들이 태어나기 1년 전에 발생한 연평해전을 영화를 통해 간접 경험한 6학년 학생들은 편지에서 한결같이 희생 장병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6학년 회장 박유진 학생은 “저도 영화를 보면서 너무 많이 울었는데, 유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습니까. 여섯 분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김도훈(6학년) 학생도 “저희가 평화롭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연평해전 희생 장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커서 연평해전 희생 장병처럼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이 되겠습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교사 2명도 편지쓰기에 동참했다. 편지 쓰기를 제안한 정 교사는 “고등학교 시절 월드컵에 빠져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의 감사함을 잊고 지냈던 지난 시절을 부끄러워하며, 6명의 전사자 유가족분들께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학생들과 함께 편지쓰기 행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순학 교사도 “광복 70주년을 맞는 우리나라에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보잘것없는 편지 한 장이지만 유가족들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학교 어린이들에게도 편지쓰기를 계기로 나라 사랑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임길엽 교장을 비롯한 다른 교직원들도 뒤늦게 이 소식을 듣고 편지쓰기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쓴 20통의 편지는 27일 해군동지회로 발송됐으며, 조만간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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