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통화 수장 ‘엇박자’… 오늘 저녁 비공개로 만남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저녁 1년 1개월여 만에 비공개로 만난다. ‘차이나 리스크’의 여파가 여전하고, 미국 금리 인상 변수도 있는 가운데 재정과 통화정책 수장이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두 수장이 외국인 자금이탈 가능성에 대해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정책 혼선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 부총리는 자금유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하고 있는 반면, 이 총재는 가장 염려스러운 대목이라는 입장이다.

최 부총리는 27일 열린 국채 관련 국제 콘퍼런스에서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인한 대외 변동성 확대에 대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자금유출을 우려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채권시장의 경우 올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주요 중앙은행과 글로벌 펀드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자금유출을 우려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하면 국제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그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자금 흐름으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 특히 유출 가능성을 가장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동에선 확장기조인 최 부총리의 재정정책을 뒷받침할 수단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고 특히 1100조 원대를 넘어선 가계부채 때문에 기재부가 한은의 협조를 요청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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