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탑승때 검문 1시간
공장들 문닫고 차량 2부제
당일 인터넷·휴대전화 차단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열병식 행사를 앞두고 사상 최고 수준의 통제와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 당초 국가적 행사로 3~5일 연휴가 지정되면서 반색했던 베이징 시민들은 각종 통제가 심해지면서 “너무하다”면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무실이 시내 중심 쪽에 위치한 베이징 시민 치(漆·여·31)모 씨는 “사무실 인근에서 택시를 잡기도 하늘의 별따기일 뿐 더러 2부제로 차량 운행도 어렵고 지하철을 타려면 역 앞에서 검문검색 통과에만도 줄을 서서 한 시간을 기다려야 겨우 지하철 타는 곳까지나마 갈 수 있다”며 출퇴근 불편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연휴를 지정했으면 뭐하나, 웬만한 곳은 다 출입이 통제돼서 갈 데가 없어 베이징 시민들은 그냥 행사 날 다 집에 앉아 있으라는 얘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베이징 도심 곳곳에는 공안병력과 차량, 준군사조직인 무장경찰들이 배치됐으며 열병식이 열리는 톈안먼(天安門) 근처는 통제가 시작됐고 왕푸징(王府井) 상가는 대부분 문을 닫았다.

행사 당일과 전일 이 일대는 계엄 수준의 경계가 펼쳐진다. 열병식 행사 당일 시내 중심에서는 무선인터넷, 휴대전화 전파가 차단되고 열병식이 열리는 시간에는 항공기 운항도 중단된다. 창안제(長安街) 인접 건물은 임시폐쇄되거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9월 3일 오전 0시부터 낮 12시 창안제 쪽 창문을 열거나 베란다 밖으로 나와 있어서도 안 되고 사진을 촬영해서도 안 된다는 통지를 받았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안전’이 우려된다는 경고도 곁들여졌다.

또 ‘스모그 없는 열병식’을 연출하기 위해 베이징은 물론 인근 성과 도시도 모두 오염물질 배출 공장이 문을 닫고 차량 2부제가 실시되는 등 유래 없이 심한 통제가 실시되고 있다. 베이징시 전체뿐 아니라 주변 도시들도 2부제가 실시되고 있으며 시내 건축 공사도 중단됐다. 베이징 근처의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 산시(山西)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등 북방 7개 지역은 28일부터 내달 4일 자정까지 오염물 방출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축해야 한다. 이로 인해 총 1만2255개 사가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

열병식 통제 조치는 온라인 공간까지 확대돼 외국 사이트 등에 접속하기 위해 이용하는 가상사설망(VPN) 등 인터넷 우회 프로그램이 전격 차단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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