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5위팀… 선수 쟁쟁
샤들리·에릭센과 포지션 겹쳐
케인과 ‘환상 플레이’ 기대
EPL ‘생존경쟁’ 본격 돌입


손흥민(23)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독일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1’은 28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의 메디컬 테스트를 순조롭게 마친 것으로 보인다. 협상은 진행 중이고 4년 계약이 유력시된다”고 보도했다. 메디컬 테스트에 통과하면서 공식적인 이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손흥민이 향후 토트넘에서 선보여줄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흥민은 2200만 파운드(약 402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그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보다 수준이 높이 평가되는 프리미어리그이기에 격이 다른 ‘생존경쟁’을 통과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홍민
손홍민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에 오른 상위권 팀이다. 올 시즌엔 3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치고 있다. 1882년에 창단해 13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 2000년 이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번갈아 하며 토트넘이 뒤로 밀렸다. 그러나 과거 2회의 우승(1951, 1961년)을 차지했고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는 8회나 정상에 올랐다. 전통과 기본 전력에서 레버쿠젠보다는 한 수 위로 평가된다.

선수 구성도 쟁쟁하다. 당장 손흥민은 해리 케인(22)을 정점으로 공격의 삼각편대를 이루는 나세르 샤들리(26), 크리스티안 에릭센(23), 에릭 라멜라(23)의 2선 공격수 자리를 파고들어야 한다. 샤들리는 왼쪽 날개, 에릭센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손흥민과 포지션이 겹친다. 둘은 지난 시즌 각각 11골과 10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톱20’ 안에 들었다. 샤들리는 경험이, 에릭센은 볼배급이 탁월하다. 만만한 경쟁자가 없다.

지난 15일 프랑스리그 올림피크 리옹에서 영입한 신예 클린턴 은지예(22)도 손흥민의 잠재적인 경쟁자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은지예는 카메룬의 국가대표 출신. 지난 시즌 혜성처럼 떠오르며 7골을 넣었고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의 주전 골잡이 케인은 손흥민과의 ‘상생 관계’가 예상된다. 케인은 지난 시즌 34경기 21골로 득점 랭킹 2위에 오르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신성’이 됐다. 침투능력과 최전방 포스트 플레이를 두루 갖춘 전천후 공격수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케인의 공격 파트너로 낙점했다. 손흥민은 2선에서 중앙 침투나 크로스로 케인에게 볼을 배급해주고, 케인이 마무리하는 식이다. 하지만 포지션에 큰 차이가 없어 케인도 언제든지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선수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해 새로 부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3) 감독은 토트넘의 ‘체질’을 싹 바꿨다. 엠마누엘 아데바요르(31) 같은 쇠퇴기의 노장들을 정리하고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베스트11을 구성했다. 손흥민 역시 포체티노 감독이 구상하는 ‘젊고 활기찬 토트넘’을 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은 빠른 시간 안에 자신의 몸값을 증명해야 한다. 경쟁자들이 여럿이기에 자칫 출전 기회마저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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