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현아가 돌아왔다. 걸그룹 포미닛의 멤버지만 현아는 솔로 가수로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위용을 뽐낸다. 지난해 ‘빨개요’로 여름을 후끈 달궜던 현아는 이제는 ‘여름 아이콘’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이번에 발표한 네버째 미니앨범 ‘에이플러스’의 타이틀곡은 아예 ‘잘 나가서 그래’다. 현아답다. 정말 “나 잘났다”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여성이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길 원하는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현아표 ‘걸 크러쉬’에 여성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타이틀곡의 콘셉트를 잡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잘나가서 그래’는 ‘빨개요’와 포미닛의 ‘미쳐’ 등을 만든 작곡가 오빠들과 함께 만든 곡이에요. 저에 대해 워낙 잘 아는 오빠들이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나온 제목이래요. 여성을 대표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마음을 노래에 담았어요.”

-풀 파트(pool party)를 벌이는 트레일러가 인상적이었다. 꽤 강한 일탈을 보여준 것 같다.
“‘언제 이렇게 놀아보겠어’라는 마음으로 연기한 건데 막상 찍어 놓은 걸 보니 수위가 세서 저도 놀랐어요. 하지만 제가 직접 ‘잘 나가는 사람’이 돼서 제대로 놀아봐야 이 노래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일을 빌미 삼아 미국에서 화끈한 일탈을 했죠, 하하. 하지만 평소에도 그런 일탈을 꿈꾸진 않아요. 원래는 술도 잘 마시지 못하는 걸요. 집에서 수박 먹으며 영화보는 게 편하고 좋아요.”

-‘현아=섹시 콘셉트’라는 인식에 대한 부담은 없나.
“이유가 있는 섹시함과 노출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에 맞는 스토리과 상황을 만들기 위해 항상 고민하죠. 그런 고민 끝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와요. 물론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도 있죠. 그런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해요. 그런 과정이 저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과거 몸담고 있는 원더걸스와도 맞대결을 펼쳤다.
“정말 반가웠어요. 원더걸스의 뮤직비디오를 보자마자 너무 좋고 뭉클해서 (원더걸스의)예은 언니한테 전화를 했죠. 서로 격려하고 조언도 해줬어요. 저 역시 원더걸스의 컴백을 기다려 왔어요. 같이 무대에 설 때는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할 것 같아요.”

-올 여름에는 씨스타와 AOA를 비롯해 소녀시대, 에이핑크 등 걸그룹들이 대거 컴백했다. 이런 걸그룹들의 대결을 어떻게 생각하나.
“걸그룹들이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것 자체는 정말 기쁜 일이에요. 게다가 각기 다른 퍼포먼스와 다양한 음악을 대중들이 한꺼번에 즐길 수 있으니 그 역시 좋지 않을까요? 물론 부담감도 있지만 시기를 조절하면서 서로 피하는 것보다는 준비가 되면 나가서 함께 활동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포미닛의 현아’가 아닌 ‘솔로 현아’ 역시 이제는 확실한 정체성을 갖게 된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것 자체에 감사하죠. 제가 솔로 앨범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결국 팬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어요. 매년 솔로 앨범을 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만큼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것이 제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해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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