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프라이머리 = 돈’인식
사무실 축소·집 담보 대출
정책개발비 등 빼돌리기도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자금난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여야, 특히 새누리당이 총선 공천 방식으로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주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오픈 프라이머리=돈’이라는 인식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실탄(돈)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의원실의 현안 과제로 떠올랐다. 예년 같으면 출판기념회를 통해 억대의 추가 정치자금을 마련했지만 올해는 이 조차도 사실상 금지된 상태여서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국회가 실비로 지급하는 입법·정책개발비 등을 빼돌리는 불법·탈법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3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구 바닥을 샅샅이 훑어야 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또는 여론조사 경선을 도입하게 되면 의원들로서는 비용 부담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된다”면서 “돈 쓸 일은 태산인데 출판기념회까지 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올 하반기 출판기념회를 대비해 만든 책을 창고에만 쌓아둔 상황이다. 자칫 제작비 3000만 원만 날릴 공산이 적지 않다.
일부 의원실은 자금난에 따라 지역구 사무실을 절반으로 축소하거나, 업무용 차량을 대형 세단에서 중형 세단으로 줄이기도 했다. 심지어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자택을 담보로 수 천 만 원의 대출을 받는 안도 검토 중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3선 의원도 보좌진에게 후원금 총동원령과 긴축 경영 지시를 내렸다. 이 의원실 보좌관은 “보릿고개 같은 이 시기에 보좌진은 찍새(구두를 모아서 구두닦이에게 가져다주는 사람) 또는 품팔이가 돼야 한다”면서 “국감 시즌인데도 예년보다 3, 4배 열심히 후원금 모집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실은 500만 원의 경비 절약을 위해 국감 시즌마다 해오던 정책 용역도 시행하지 않았다. 의원실의 자금난은 불법·탈법 정치 자금 모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실 관계자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회에서 지급하는 입법·정책개발비 등을 현금화하기 위해 허위 영수증을 제출하는 의원실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김만용·윤정아 기자 mykim@munhwa.com
사무실 축소·집 담보 대출
정책개발비 등 빼돌리기도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자금난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여야, 특히 새누리당이 총선 공천 방식으로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주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오픈 프라이머리=돈’이라는 인식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실탄(돈)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의원실의 현안 과제로 떠올랐다. 예년 같으면 출판기념회를 통해 억대의 추가 정치자금을 마련했지만 올해는 이 조차도 사실상 금지된 상태여서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국회가 실비로 지급하는 입법·정책개발비 등을 빼돌리는 불법·탈법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3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구 바닥을 샅샅이 훑어야 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또는 여론조사 경선을 도입하게 되면 의원들로서는 비용 부담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된다”면서 “돈 쓸 일은 태산인데 출판기념회까지 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올 하반기 출판기념회를 대비해 만든 책을 창고에만 쌓아둔 상황이다. 자칫 제작비 3000만 원만 날릴 공산이 적지 않다.
일부 의원실은 자금난에 따라 지역구 사무실을 절반으로 축소하거나, 업무용 차량을 대형 세단에서 중형 세단으로 줄이기도 했다. 심지어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자택을 담보로 수 천 만 원의 대출을 받는 안도 검토 중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3선 의원도 보좌진에게 후원금 총동원령과 긴축 경영 지시를 내렸다. 이 의원실 보좌관은 “보릿고개 같은 이 시기에 보좌진은 찍새(구두를 모아서 구두닦이에게 가져다주는 사람) 또는 품팔이가 돼야 한다”면서 “국감 시즌인데도 예년보다 3, 4배 열심히 후원금 모집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실은 500만 원의 경비 절약을 위해 국감 시즌마다 해오던 정책 용역도 시행하지 않았다. 의원실의 자금난은 불법·탈법 정치 자금 모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실 관계자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회에서 지급하는 입법·정책개발비 등을 현금화하기 위해 허위 영수증을 제출하는 의원실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김만용·윤정아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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