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탓 ‘타깃’돼
무더기 증인출석 요구 논란


오는 9월 10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기업 총수 및 대표들에 대한 국회의 ‘무더기’ 증인 신청이 재연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등의 여파로 ‘대기업 회장 출석’ 요구가 거세지면서 ‘겹치기’ 증인 채택도 이어지고 있다.

31일 국회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재 기업과 관련된 상임위인 산업통산자원위원회, 정무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3곳의 상임위에서 증인 채택 ‘1순위’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위는 여야 모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및 해외계열사 지분 문제 등과 관련해 신 회장은 물론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재위에서 야당은 면세점 독과점 논란과 관련, 신 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을 국감장으로 부를 방침이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이마트의 불법파견 논란과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증인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는 이른바 ‘땅콩회항’과 학교 앞 호텔 설립 허용을 골자로 하는 ‘관광진흥법’과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현재로써는 삼성물산, 롯데 등 그 두 기업을 포함해서 강하게 (여당에) 요청했다”며 “(국정감사에서) 재벌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전근대적인 경영 방식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던 점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는 기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상임위인데도 대기업 총수를 ‘타깃’으로 삼아 논란이 되고 있다. 유성엽 새정치연합 의원 등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을 향해 “대기업 총수 등을 불러 놓고 질문 한번 하지 않고 돌려보내는 경우 허다했는데, 올해는 ‘국감 갑질’ 모양새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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