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외교장관회의 폐막식 참석
‘기후변화에 적극적 대응’ 연설
NYT “석유개발은 허용” 비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1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북극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3일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담은 ‘청정전력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있는 북극 관련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 이니셔티브(주도권)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그 이면에는 미국이 러시아 등 경쟁국에 비해 북극해 개발에 뒤처져 있다는 판단도 작동하고 있다. 일각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기후변화 정책과 북극해 개발 추진이 서로 모순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30일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31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드나이나 시민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북극 외교장관회의 폐막식에 참석,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의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국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32%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청정전력계획’을 회의에 참석한 20개국 외교장관들에게 집중 설명하면서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자고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의 ‘동반’ 참석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외교가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그만큼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2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레거시(업적)로 남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17일 북극해 인근 추크치해에서 로열더치셸의 석유 시추 계획을 24년 만에 최종 승인한 것이 대표적이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북극해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적극적으로 자국 이해 보호에 나선 반면, 미국이 지난 1월 발족한 북극해 운영위원회는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선박·장비·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북극해 정책이 모순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오바마 행정부가 기후변화·환경보호를 중시하지만, 동시에 석유 개발을 허용하면서 “알래스카는 오바마 행정부의 환경 정책이 모순되는 장소”라고 NYT는 지적했다. 환경단체인 오세아나(Oceana)의 태평양 담당 선임고문인 마이클 리바인도 NYT 인터뷰에서 “한편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포괄적 대응을 강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환경오염 가능성이 높은 북극해의 유전 개발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은 매우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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