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이상없다고 괜찮다?
30세 이상 국민의 51.7%… 기준치보다 높지만 사실 몰라

-운동으로 분해 안된다
70㎏ 성인 기준 140g 적당… 동맥경화 지속땐 뇌졸중 위험

-생활습관 바꿔야 개선
햄·소시지 가공육 멀리해야… 식물 스테롤 기능식품 도움


‘51.7%’.

30세 이상 국민 중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기준치보다 크게 높지만, 본인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다.

즉 고콜레스테롤혈증(이상지질혈증) 질환자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혈관 속에 콜레스테롤이 정상치 이상으로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30대의 이 비율이 81.4%였으며, 40대도 65.8%에 달했다.

콜레스테롤이 정상기준보다 많아지면 혈관 벽에 쌓이면서 혈류속도를 늦추거나 심할 경우 막는다. 이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심근 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혈관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콜레스테롤은 각종 생활습관병을 일으키는 ‘나쁜’요소로 잘 알려져 있지만, 지방성분의 일종으로 우리 몸이 유지되기 위해 꼭 필요한 성분이기도 하다. 또 콜레스테롤에 이상이 있다고 해도 몸에 특별한 증상이 없고, 혈액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영양소 과잉 섭취가 심각한 현대인들은 특히 콜레스테롤에 대해 제대로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운동으로 분해 안 돼 = 콜레스테롤은 인체의 기본단위인 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기본 물질이다.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담즙산을 만드는 원료가 되는 성분이기도 하다.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으면 사람은 생명을 유지할 수 없지만, 콜레스테롤이 정상 수치보다 높을 때는 동맥 경화를 일으킨다. 특이한 점은 식물에서는 합성되지 않고 동물에서만 합성된다. 콜레스테롤은 에너지가 아니기 때문에 운동 등으로 소비되거나 분해되지 않는다. 콜레스테롤은 20∼30%가량만 음식을 통해 섭취되고, 나머지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다. 우리 몸 전체의 콜레스테롤은 70㎏ 성인을 기준으로 할 때 140g 정도, 이 중 혈액 속 콜레스테롤은 10g이 채 되지 않는다. 이것이 많으면 동맥경화 등으로 이어져 심장병과 뇌졸중을 일으킨다.

각 세포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 중 남는 것은 간으로 옮겨지는데 이를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igh-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HDL cholesterol)이라고 한다. 즉 HDL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것은 몸의 콜레스테롤 청소가 원활히 되고 있다는 뜻이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ow-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LDL cholesterol)은 반대로 간에서 만들어져 우리 몸의 부족한 곳으로 옮겨지는 콜레스테롤이다. LDL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혈관이 좁아져 동맥경화증이 걸릴 수 있다.

◇생활습관으로 관리해야 = 콜레스테롤은 혈관 속에 많아도 몸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콜레스테롤의 정상 수치는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총콜레스테롤이 200㎎/㎗ 미만일 경우 정상범위다. 최근에는 LDL콜레스테롤도 검사해 130㎎/㎗ 이하일 경우 정상범위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HDL콜레스테롤 60㎎/㎗ 이상, 중성지방 150㎎/㎗ 이하 등이 정상이다. 적어도 2회 이상 측정해서 위 4가지에서 하나라도 정상범위를 넘어가면 이상지질혈증으로 본다. 단, 이 수치는 건강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기준으로, 혈관 질환이 있거나 당뇨가 있는 환자들은 정상범위가 달라진다. 혈관 질환이나 당뇨가 있던 사람들은 정상범위를 더 낮게 설정한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은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포화지방인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되도록 불포화지방이 많은 식물성 기름을 섭취한다. 기름기가 많은 고기 종류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전보다 고기의 섭취량을 절반 이상 줄이는 것이 좋다.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되도록이면 먹지 않는 등의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생활 습관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6개월 후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여전히 높다면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들은 하루에 한 번 복용이 가능하며, 부작용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약물 외에도 최근에는 식물에 들어있는 ‘식물 스테롤(plant sterol)’ 성분이 콜레스테롤 저감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핀란드에서 개발된 식품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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