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2~4일) 중 북한의 반발과 노골적인 불만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북한은 ‘9·2 한·중 정상회담’에서의 대북 경고 메시지에 대해 박근혜정부에 화살을 돌려 비난 수위를 높이는가 하면, 4일에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것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박 대통령이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한 당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군수공장을 시찰하는 식으로 맞불을 놨다. 한·중 관계 강화에 대해 상당히 견제하는 기류다. 김 제1위원장이 사라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무력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3일 북·중 접경지역인 신의주의 군수공장을 시찰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신의주 측정계기 공장이 “국방 부문에 쓰이는 새롭고 현대적인 측정 계기들을 연구 개발했다”고 소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는 한·중 관계 밀착에 대해 견제하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발사장의 시설들을 계속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7일과 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동식 구조물이 발사대와 발사준비용 건물 사이를 오가고 있음이 포착된 것이다. 38노스는 이동식 구조물이나 발사대 같은 시설의 기능을 시험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10월 10일 당 창건일을 전후로 장거리로켓을 발사하기 위한 일종의 준비 작업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중 관계가 악화하는 것은 정치뿐 아니라 경제적인 원인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의 고속성장이 둔화되면서 값싸고 질 낮은 북한 자원 수요가 줄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북·중 관계 회복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중국 뉴노멀시대 북·중경협의 구조적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가파르게 성장하던 북·중 무역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7% 성장세로 진입한 2012년 이후 둔화되기 시작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