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열병식 ‘의미’ 축소… 국무부 “화해 접근 필요” 미국 국방부는 3일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열병식에 대해 “미군은 세계 최강의 군대이기 때문에 굳이 열병식을 통해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면서 의미를 격하했다. 국무부도 “통상적인 열병식”으로 저평가한 뒤 “미·일 관계는 화해의 모델”이라고 재확인하면서 동북아의 ‘화해적 접근’을 강조했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군은 세계 최강의 군대이며 누구도 이를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쿡 대변인은 중국이 열병식에서 미국을 겨냥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DF-21D 등 첨단 무기를 선보인 데 대해서도 “중국이 열병식에서 무기를 선보인 것이 처음도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놀랄 일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무력 과시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내는 동시에, 세계질서는 여전히 ‘슈퍼 파워’인 미국의 군사력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나 리치 앨런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이 이날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대한 논평에서 “열병식에는 통상 군사장비들을 선보인다”고 밝힌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면서 쿡 대변인은 현존 갈등을 인정하면서도 협력과 미래에 더 방점을 찍었다. 쿡 대변인이 중국·러시아의 안보협력 강화 추세에 대해 “미국의 관점에서 중국·러시아가 안보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도 “우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러시아가 우리와 함께 협력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이런 형태의 기념행사(열병식)가 화해와 치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리치 앨런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모든 당사국들이 종전 70주년을 맞아 화해적인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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