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회장 선거 개입 의혹’ 정몽준 제기에 궁색한 변명

3일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제기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FIFA 차기 회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AFC가 “후보자 지지 선언을 할 줄 모르는 회원국들을 위한 편의 제공”이라고 해명했다.

AFC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많은 국가별 축구협회에서 지지 선언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구해왔다”고 밝혔다. 각국 축구협회에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지지하는 추천서를 보낸 이유에 대한 설명이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

AFC는 또 “모든 협회는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기자회견이나 성명, 서신 등을 통해 자유롭게 밝히고 후보를 지원할 수도 있다”며 “AFC는 FIFA와 국가별 축구협회 간의 의사소통을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AFC에 소속된 국가별 협회가 투표할 후보를 선택하는 걸 도우려 했다는 의미이지만, 특정 후보 지지를 유도했다는 비난을 잠재우기엔 부족한 해명이다.

각 협회에 보낸 추천서에는 지지 후보로 플라티니 회장의 이니셜인 ‘MP’가 표시돼 있다. 이에 대해 AFC는 “다수의 회원국이 신뢰도와 행정 경력 등을 믿고 플라티니 회장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MP가 플라티니 회장인 것을 인정했다.

AFC는 “각 축구협회는 특정 후보를 지지, 지원을 할 수 있다”며 “선거 규정상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밝히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성명에서는 그러나 AFC가 각 협회에 전화를 걸어 해당 추천서를 FIFA에 보냈는지 확인하려 한 사실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FIFA 선거관리위원회는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번 AFC 부당 개입 의혹에 대한 논평을 거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FIFA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FIFA 회장 선거 때마다 부정에 대한 의혹이 나왔지만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FIFA가 정 명예부회장의 주장을 무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정 명예부회장의 의혹 제기에 대해 해외 언론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AP통신, 로이터통신, ESPN 등 해외언론은 정 명예부회장의 3일 기자회견 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AFC가 회원국에 플라티니 회장을 지지하는 추천서를 발송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추천서를 받은 AFC 회원국은 서명을 한 뒤 추천서를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에게 보내도록 돼 있다.

AP통신은 “정 명예부회장이 공개한 추천서 마지막 부분에는 ‘우리는 플라티니 회장만을 지지하고, 다른 어떤 후보도 FIFA 회장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란 내용이 적혀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입후보자 등록 마감일(10월 26일)까지 7주나 남았지만 어떤 후보가 이미 더러운 편법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논평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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