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파트 분양시장에 호재를 갖춘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은 가운데 9월 초 철거 작업과 마무리에 들어간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단지 모습.  뉴시스
가을 아파트 분양시장에 호재를 갖춘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은 가운데 9월 초 철거 작업과 마무리에 들어간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단지 모습. 뉴시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롯데칠성 부지 - 신분당선 연장

은평뉴타운 꿈에그린
복합쇼핑몰 포함 신도시급 호재

동대문 롯데캐슬노블레스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

송파 헬리오시티
가락시장 현대화 - KTX 수서역


수도권 아파트 청약 열기와 달리 공급 가뭄에 허덕이던 서울 주택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지역은 특히 하반기 들어 미분양 아파트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8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49.3(100기준)으로 수도권 평균 지수인 141.8보다 높았다. 이는 지난해 7월 119.6(수도권 122.6)에 비해 크게 올라간 것이다.

서울 아파트의 구매심리가 살아나면서 기존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6월 말 기준)는 1356가구에서 638가구로 절반(-52.9%)이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인천은 -32.3%(3735→2529가구), 경기는 -12.2%(1만4723→1만2927가구)로 감소가 미미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대비 올 7월 말 서울 아파트 가격은 3.3㎡당 1656만 원에서 1713만 원으로 약 3.4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9년 같은 기간 4.26%(1736만→1810만원)의 상승률을 보인 이래 5년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0.99%)과 대비해도 약 3배 이상으로 높다. 주택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여유 택지 자체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수도권의 신도시나 택지지구들보다 정책 호재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다”며 “호재가 예상되는 곳의 주택을 선점해야 많은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에서는 장단기적인 호재가 있는 곳에서 잇따라 분양 물량이 나온다. 강남권은 물론 인프라가 두루 갖춰지고 있는 은평뉴타운, 개발 순항 중인 청량리역 주변에서 건설사들이 브랜드 아파트를 분양한다.

삼성물산이 9월 서초구 서초우성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는 인근의 롯데칠성 부지 개발과 신분당선 연장 등의 개발 호재가 있다. 대지 면적만 4만3000여㎡에 달하는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는 업무·숙박·상업 기능을 수행하는 대규모 복합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는 지하 2층~지상 32층, 5개 동, 전용면적 59∼134㎡, 총 593가구 규모다. 14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한화건설은 10월 은평구 은평뉴타운에서 ‘은평뉴타운 꿈에그린’을 선보인다. 중심상업지구 개발이 한창인 은평뉴타운의 신도시급 호재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약 16만㎡의 부지에 지상 9층 규모로 지어지는 롯데 복합쇼핑몰을 비롯해 은평성모병원, 소방행정타운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은평뉴타운 꿈에그린은 지하 4층∼지상 20층, 4개 동, 총 451가구 규모다. 이 중 아파트는 59㎡ 단일면적으로 147가구, 오피스텔은 19㎡ 304실이 조성된다.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는 최근 개발이 순항하고 있다. 특히 기존 노후 도심을 개발하는 청량리균형발전촉진지구가 청량리4구역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인접한 동부청과시장에도 최고 59층, 116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이 들어설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9월 동대문구 전농11구역을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29층, 5개 동, 59∼84㎡ 584가구 규모의 ‘동대문 롯데캐슬노블레스’를 분양한다. 일반분양은 252가구다. 현대건설도 인근에서 40~84㎡, 764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청계’를 같은 달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9월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송파 헬리오시티’는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과 KTX 수서역 개통으로 인한 개발 호재를 누릴 수 있다. 송파 헬리오시티는 지하 3층∼지상 35층, 84개 동, 39∼150㎡, 총 9510가구의 규모를 자랑한다. 155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10월 강동구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개발에 따른 호재를 누릴 수 있다. 23만4500여㎡ 부지에 상업과 업무, 생태환경, 관광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대형 개발사업이다.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51개 동, 59∼192㎡로 구성된 총 3658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90가구는 일반분양된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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