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해경 구조대원들이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돌고래호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해경 구조대원들이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돌고래호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돌고래호’ 안타고도 해경 전화에 “잘 가고 있다”“승선명단 허위기재 감추려”
5일 전복…10명 사망·8명 실종


추자도 낚싯배 전복 사고 때 실제 배에 탑승하지 않았던 ‘거짓 탑승자’가 “배가 잘 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 구조에 혼선을 초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 25분쯤 제주 추자도 신양항을 출발해 전남 해남으로 돌아오던 중 전복된 돌고래호(9.77t)는 돌고래Ⅰ호와 함께 운항 중이었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점점 악화하자 돌고래Ⅰ호 선장 정모(41) 씨는 뱃머리를 다시 돌려 상추자도로 돌아왔다. 그러나 돌고래호는 운항을 강행했고 5일 오후 7시 38분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에 신호가 끊겼다.

정 씨는 오후 8시 상추자출장소를 직접 방문해 입항 신고를 한 뒤 돌고래호 선장 김철수(46)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정 씨는 오후 8시 25분 V-PASS 조회를 요청했고, 신호가 잡히지 않자 상추자출장소 측은 오후 8시 33분 추자안전센터에 연락해 승선자에게 전화해 보라고 요청했다. 추자안전센터가 승선자 명단에 있던 사람들에게 연락하던 중 오후 8시 46분 A(43) 씨가 전화를 받아 “배가 잘 가고 있다”고 대답했고 센터 직원들은 안심했다. 하지만 A 씨는 승선자 명단에만 올려져 있을 뿐 실제 배에는 탑승하지 않았던 상태였다. A 씨는 “평소 형처럼 친하게 지내던 김 선장이 허위로 승선 명단을 기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누가 될 것 같아 일단 잘 가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이후 김 씨에게 전화했으나 연결되지 않자 오후 8시 55분이 되어서야 센터로 다시 연락해 탑승하지 않은 사실을 털어놨다. 한편 돌고래호는 6일 오전 6시 25분쯤 전복된 채 발견됐으며, 탑승자 21명 중 10명이 사망하고 3명만 구조돼 8명은 실종된 상태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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