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00여척 운항 추산
과잉경쟁으로 무리한 모객
‘e모집’…인원 자주 바뀌어
민간인이 입출항 신고 접수
인원 안세고 도장만 찍기도
소형 낚싯배의 구조적 위험이 또다시 노출돼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레저 인구가 늘면서 현재 낚시 동호인은 700만 명에 달하고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낚싯배만 부산 170여 척, 전남 800여 척, 경남 900여 척 등 전국에 4000여 척이 운항 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이용객이 많은데도 낚시꾼 모객, 승선 관리 부실, 위험 지역 및 악천후 운항, 늑장 대처 등 총체적 위험이 상존해 ‘해양사고 단골메뉴’가 되고 있다.
7일 해양경비안전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우선 모객 자체가 주먹구구식이고, 선주들의 과잉 경쟁으로 무리한 낚시꾼 모집 및 운항이 문제가 되고 있다. 낚시업계에 따르면 낚시꾼들은 온·오프라인의 바다낚시 커뮤니티 등에서 벌어지는 각종 모객 행위에 따라 배를 탄다. 10명 내외의 낚시꾼이 모이면 출조가 확정돼 경비는 참가한 사람 수로 나눠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더 큰 문제는 정확한 승선 인원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으로 모이다 보니 인원수가 수시로 바뀐다. 이번 돌고래호도 승선명부에 기록된 4명은 아예 승선조차 하지 않았고, 3명은 이름이 없는데도 승선해 명단 파악에만 아까운 시간을 날려야 했다. 선장이 다른 낚시꾼을 중간중간에 추가로 태우다 보니 과다 승선 행위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낚시꾼인 김모(54) 씨는 “섬 낚시가 잘되는 출조 지점에 낚시꾼들을 실어날랐다가 올 때는 일부만 태우거나 이전 잔류 낚시꾼을 더 태우고 오는 경우도 매우 많은데 어떻게 승선관리가 되겠느냐”며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낚시 관리 및 육성법에 의하면 낚시 어선업자는 출입항 신고서와 승선원 명부를 첨부해 출입한 신고 기관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큰 항구 등 해경의 치안센터나 출장소가 있는 곳은 해경이 직접 입출항 신고를 받지만, 소규모 어항에는 어촌계장 등 민간인이 신고장 접수를 대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경도 인력 부족으로 모두 다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민간 대행소장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간인 대행소장이 제대로 숫자를 세지 않고 신고서에 도장만 찍어주는 경우도 많다고 업계 측은 밝히고 있다.
안전 관리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사고 당시 승객 상당수가 필수적인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명조끼는 부력으로 사람을 띄우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조끼 주머니에 호루라기나 조명탄 같은 간이 구조요청 장비도 들어 있다. 이번 돌고래호 생존자 이모(49) 씨는 “전복된 배에 선장을 포함해 구명조끼가 없는 사람 6명이 매달려 있었고, 비 때문에 구명조끼가 축축해 승객 대부분이 착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전국종합
과잉경쟁으로 무리한 모객
‘e모집’…인원 자주 바뀌어
민간인이 입출항 신고 접수
인원 안세고 도장만 찍기도
소형 낚싯배의 구조적 위험이 또다시 노출돼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레저 인구가 늘면서 현재 낚시 동호인은 700만 명에 달하고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낚싯배만 부산 170여 척, 전남 800여 척, 경남 900여 척 등 전국에 4000여 척이 운항 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이용객이 많은데도 낚시꾼 모객, 승선 관리 부실, 위험 지역 및 악천후 운항, 늑장 대처 등 총체적 위험이 상존해 ‘해양사고 단골메뉴’가 되고 있다.
7일 해양경비안전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우선 모객 자체가 주먹구구식이고, 선주들의 과잉 경쟁으로 무리한 낚시꾼 모집 및 운항이 문제가 되고 있다. 낚시업계에 따르면 낚시꾼들은 온·오프라인의 바다낚시 커뮤니티 등에서 벌어지는 각종 모객 행위에 따라 배를 탄다. 10명 내외의 낚시꾼이 모이면 출조가 확정돼 경비는 참가한 사람 수로 나눠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더 큰 문제는 정확한 승선 인원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으로 모이다 보니 인원수가 수시로 바뀐다. 이번 돌고래호도 승선명부에 기록된 4명은 아예 승선조차 하지 않았고, 3명은 이름이 없는데도 승선해 명단 파악에만 아까운 시간을 날려야 했다. 선장이 다른 낚시꾼을 중간중간에 추가로 태우다 보니 과다 승선 행위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낚시꾼인 김모(54) 씨는 “섬 낚시가 잘되는 출조 지점에 낚시꾼들을 실어날랐다가 올 때는 일부만 태우거나 이전 잔류 낚시꾼을 더 태우고 오는 경우도 매우 많은데 어떻게 승선관리가 되겠느냐”며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낚시 관리 및 육성법에 의하면 낚시 어선업자는 출입항 신고서와 승선원 명부를 첨부해 출입한 신고 기관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큰 항구 등 해경의 치안센터나 출장소가 있는 곳은 해경이 직접 입출항 신고를 받지만, 소규모 어항에는 어촌계장 등 민간인이 신고장 접수를 대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경도 인력 부족으로 모두 다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민간 대행소장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간인 대행소장이 제대로 숫자를 세지 않고 신고서에 도장만 찍어주는 경우도 많다고 업계 측은 밝히고 있다.
안전 관리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사고 당시 승객 상당수가 필수적인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명조끼는 부력으로 사람을 띄우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조끼 주머니에 호루라기나 조명탄 같은 간이 구조요청 장비도 들어 있다. 이번 돌고래호 생존자 이모(49) 씨는 “전복된 배에 선장을 포함해 구명조끼가 없는 사람 6명이 매달려 있었고, 비 때문에 구명조끼가 축축해 승객 대부분이 착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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