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에게 제가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곡들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오는 10월 첫 내한공연을 여는 멕시코 출신 테너 라몬 바르가스(사진)는 한국 관객들과 처음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10월 11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소프라노 홍혜경과 함께 ‘세기의 만남 홍혜경 & 라몬 바르가스 듀오 콘서트’를 연다.
바르가스는 ‘세계 3대 테너(스리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뒤를 잇는 ‘제4의 테너’로 불린다. 특히 이탈리아 정통 벨칸토(Bel Canto) 발성법의 일인자로 알려진 그는 파바로티의 맑은 미성과 고음을 계승한 테너로 꼽힌다.
하지만 바르가스는 공연 기획사 미쎄랑을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조금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저는 분명 벨칸토를 계승한 테너입니다. 항상 깨끗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해 왔고, 가슴의 압력(di PETTO)이나 힘을 강조하는 방법은 늘 멀리해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파바로티를 계승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세대가 바뀔 때마다 그 시대가 선사할 수 있는 문화가 각기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카루소는 축음기의 등장이라는 대단한 행운과 함께 그 시대에 적합한 테너로 자리 잡았고, 스리 테너는 그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기와 디지털 CD세대가 맞물려 커다란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제는 이미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시대에 접어들었고, 저는 지금 시대가 원하는 문화 형태에 맞는 성악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지금이 성악가로서 최고 절정기”라고 밝히며 예전에 비해 팬들에게 더 많은 것을 선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람들은 늘 제가 최상이기를 바랍니다. 마치 파도를 타고, 윈드서핑을 하는 사람처럼 컨트롤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지금 저는 그런 기대에 부응하며 예전에 비해 뭔가 더 많은 음악적 선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젊은 시절보다 더 많은 경험을 했고, 무대에도 많이 올랐으니까요.”
홍혜경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함께 선 후 이번 공연에서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홍혜경을 극찬했다.
“홍혜경 씨는 매우 훌륭한 가수예요. 항상 준비가 되어 있는 성악가죠. 그녀의 노래나 연기는 늘 고귀해요. 그녀는 매우 신중한 사람이며 저는 그녀와 일을 할 때 매우 좋은 느낌을 받습니다. 아마도 저와 흡사한 면들이 있는 듯해요.” 공연 문의 02-6925-0510
김구철 기자 kcki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