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발 경제 위기 우려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강 달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올해 124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환율 상승세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8일 블룸버그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악재로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미 FOMC를 앞두고 달러 선호가 높아지면서 신흥국 통화 약세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달러 대비 아시아 10개국 통화(위안·원·홍콩 달러·싱가포르 달러·대만 달러·루피·링깃·밧·루피아·필리핀 페소) 가치를 보여주는 JP모건 아시아 달러 지수는 7일 전일 대비 0.17% 하락한 106.74를 기록했다. 아시아 달러 지수는 지난 8월 10일(110.22)까지만 해도 110대를 유지했으나 이후 급락세를 타고 있다. 달러 대비 남미 6개국 통화(헤알·멕시코 페소·칠레 페소·아르헨티나 페소·콜롬비아 페소·누에보솔) 가치를 나타내는 JP모건 남미 통화 지수도 7일 65.99로 연고점(94.67)에 비해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이처럼 신흥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 원화 역시 약세(환율 상승)를 보이고 있다. 7일 1203.7원으로 5년 2개월 만에 1200원 선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8일에도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오전 9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3.8원 오른 1207.5원을 기록했다. 세계 주요 경제예측기관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초 1150원이었던 31개 투자은행(IB)의 올 4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는 최근 1200원으로 상승했다. ABN암로은행과 ANZ은행은 1240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씨티그룹(1237원)과 모건스탠리(1230원) 등은 1230원대를 예상했다.
IB들은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1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는 1219원으로 올 4분기보다 높았다. 특히 내년 3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평균 125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기가 가라앉고 있는 데다 유럽과 중동, 남미 등 대다수 교역 국가의 경기가 나빠진 상태여서 가격 경쟁력 향상이 수출 증가로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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