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核협상 美의회서 논의
원유수출 금지해제 표결도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의회가 이번 주를 시작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 금지 해제 조치와 핵협상 관련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국제 유가가 또 한 번 출렁일지 주목된다.

8일 국제유가 정보사이트 페트로넷(www.petronet.co.kr)에 따르면 미 의회는 휴회기가 끝나는 8일부터 이란 핵협상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미 의회는 오는 17일까지 ‘이란 핵협상 비승인 결의안’ 채택 여부를 놓고 투표할 예정이다. 미 의회가 이란 핵협상을 비승인하게 되면 이란은 다시 원유 수출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국제유가의 공급 초과 우려가 해소돼 유가 하락세를 조금이나마 진정시킬 수 있다.

이날 현재까지 미 의회 결의안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게 유력한 전망이다. 특히 지난 2일 민주당 메릴랜드주 바버라 미컬스키 상원의원이 핵협상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핵협상 지지 의원이 34명으로 늘어나 이 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지지 의원 수가 늘면서 미 의회가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하게 할 수 있는 정족수(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상원의 경우 67명)를 채우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 하원 상임위원회는 이르면 8일부터 미국의 원유수출 금지 해제 법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원 본회의 표결은 9월 말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원유 수출은 국제유가 하락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이에 대해 미국 에너지정보관리기관 EIA는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원유 수출이 허용될 경우 미국의 휘발유 가격에 변동이 없거나, 약간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수출이 허용될 경우 브렌트유 및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4% 가까이 떨어지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1.79달러(-3.89%) 떨어진 44.26달러에 마감했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10월 인도분도 배럴당 1.98달러(-3.99%) 하락한 47.63달러를 기록했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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